한국일보

[건국대병원 특약] 뇌졸중

2014-10-28 (화) 12:00:00
크게 작게

▶ 김한영/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생 중 뇌졸중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뇌졸중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 질환이 60세 이상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는 만큼 뇌졸중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은 운동기능의 손실, 감각이상, 인지, 언어장애, 혼수상태 등 갑작스런 뇌혈관의 파열 혹은 폐색에 의한 비외상적인 뇌손상을 말한다. 뇌혈관의 파열에 의한 뇌출혈과 뇌혈관의 폐색에 의한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18%가 사망하게 되며, 9%는 완전히 회복되지만, 나머지 73%는 심한 장애를 남기게 되는 중증의 질환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후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뇌졸중 후 나타나는 신경학적 장애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미리 알아 이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은 뇌혈관 질환뿐만이 아니라 각종 내과적 질환의 원인이며, 합병증이 생기기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미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병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게서도 부정맥, 심장판막질환이 있을 때 뇌졸중의 위험요소가 되므로 적절한 예방치료가 중요하다. 경동맥협착증의 경우 경동맥이 심하게 막히기 전에 미리 수술이나 혈관시술을 통하여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서 위험인자가 있는데도 이를 몰라서 조절하지 않고 지내거나, 증상이 없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사실은 하루하루 뇌졸중이 발생하는 그날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신경과 의사에 의한 정밀한 문진과 신체검사 및 각종 혈액검사와 뇌 MRI, 뇌혈관 촬영, 경두개 초음파, 심장초음파, 심전도 등으로 뇌졸중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뇌졸중은 한자로는 ‘腦卒中’(뇌가 졸지에 뚫다, 맞다), 영어로는 ‘stroke’로 모두가 갑작스럽게 얻어맞듯이 뇌기능의 손상이 순식간에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흔히 생각하는 편마비나 말 발음장애뿐 아니라 감각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 보행장애, 안구 운동이상, 복시, 시야장애, 이상행동, 정신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이 단독으로 또는 다른 증상들과 복합되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사지마비인데, 양측성 마비보다는 편마비가 더 특징적이며, 대개 증상이 발생한 상황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갑자기 발생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진행 또는 호전되는 경과를 밟을 수 있다. 감각의 장애는 편측의 감각 소실 또는 저린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다. 뚜렷한 편마비가 없이 걸음을 걸을 때 중심 잡기가 어려운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소뇌에 생긴 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뚜렷한 뇌졸중의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치매도 뇌졸중의 일종인 혈관성 치매의 중요한 증상일 수 있다. 뇌졸중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전문의와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국제진료소 02-2030-8361(836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