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성수기 요금 횡포 수준...울며 겨자먹기식 구매
올 겨울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유학생 부부 김유남·선희 씨는 얼마 전 항공권을 발권한 뒤 깜짝 놀랐다. 이코노미석 티켓 두장 값이 5,70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방학기간에 동생 결혼식이 있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티케팅은 했지만 바가지를 쓴 느낌이다. 성수기만 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항공료를 올리는 항공사들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항공 성수기 시즌인 오는 12월12~23일 사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 요금이 무려 3,000달러 안팎(이코노미석 기준)에 형성되고 있어 한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손님들이 가장 몰리는 기간을 여행할 경우 무려 3,600달러에 달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출·도착 시점을 한가한 주중을 선택한다해도 2,000달러는 넘게 줘야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연말연시는 전통적으로 성수기 시즌인 데다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중순을 전후해 한국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양 국적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지나친 요금 책정에 한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좌석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 차이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비수기인 현재 한국행 왕복 항공권 값은 1,250달러 안팎에 형성돼 있다.
항공권 확보를 위해 항공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여행사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여행사 관계자는 “좌석이 남아돌 때는 저가로 티켓을 내놓다가 여행객이 많아지자 요금을 대폭 끌어올린 것은 결국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 동포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 국적항공사들의 12월 뉴욕발 한국행 예약율은 이미 80%를 넘어선 상태다. 더구나 성수기 시즌인 12~23일 사이는 거의 동이 난 상태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김소영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