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제 장기 복용땐 치매 발병률 50% 높아”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핑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10일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면·진정제에 주로 쓰이는 화합물질인 ‘벤조디아제핀’이 알츠하이머 등 기억상실 관련 질병의 발생률을 무려 50% 이상 높인다고 보도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우울·불면 증세를 치료하는데 쓰이며, 특히 노인층이 이 물질이 들어있는 약품을 주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사는 65세 이상 8,9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면·진정제와 알츠하이머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두 그룹을 모두 분석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게는 51%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게 나왔다.
특히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지는 함수관계를 보였다.
앞서 2012년 프랑스에서도 수면·진정제를 장기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가량 높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이 어떤 경로로 알츠하이머 등 치매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