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라지 세일’ 제대로 준비하면 성과 두배

2014-08-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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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표 잘 보이게 붙이고 동네 곳곳 사인판

▶ 인터넷·벼룩신문 등 홍보·디스플레이 신경써야

‘거라지 세일’ 제대로 준비하면 성과 두배

거라지 세일을 하기 3~4일 전 쯤에는 동네 주변은 물론 집 앞에도 사인을 부착해야 한다.

늘 바쁜 이민생활, 삶에 치이다 보면 밖에서 들여놓을 줄만 알지, 안의 것을 정리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당장 지하실이나 거라지에 들어가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가재도구, 장난감 등이 쌓여 있기 일쑤. 이럴 때 잡동사니를 깨끗이 치우면서 얼마의 현금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거라지 세일이다. 거라지 세일의 준비 단계를 살펴보자.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찾아 재활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핫 아이템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면 물건이 오래됐거나 낡아도 괜찮다. 한인들 보기에는 거저 준다 해도 거들떠 볼 것 같지 않은 물건도 의외로 임자가 나타난다.

부피가 커 거라지 세일에 부적합한 가구 등은 구세군(salvationarmyusa.org), 굿윌스토어(goodwill.org) 등에 도네이션하는 것을 고려한다. 이들 기관의 경우 대부분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기부 물품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여야 한다.


▲팔 물건을 다 골랐다면 판매 목록을 작성한다. 각 아이템별 몇 개가 있는지 기록하고 모든 물건에 가격표를 붙인다. 가격표는 손님 입장에서 가격을 묻는 수고를 덜 수 있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격표는 빨간색 등 선명한 색상의 마커를 사용하고 같은 가격의 아이템들은 한 박스에 넣고 전체에 한 개의 가격표만 붙이면 된다.

가격 책정의 경우 꼭 처분해야 할 물건이라면 되도록 헐값에 내놓고 컨디션이 좋아 아깝다고 느끼면 정가의 25%선에서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거라지 세일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바겐’을 원한다는 점. 소매가의 10% 이상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고객들도 꽤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어지간한 가격에서 판매하는 편이 낫다.

물건들은 사전에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해야 고객과 불필요한 시비를 피할 수 있다. 옷가지는 깨끗이 세탁하고 그릇 등도 손질한다. 제품 설명도 상세히 한다. 예를 들어 ‘리모콘은 없음’ ‘전기코드 따로 구입해야 함’ 등과 같이 별도의 메모를 붙여둔다.

▲시정부 혹은 주택소유주협회에 가서 거라지 세일 퍼밋을 받아야 한다. 거라지세일의 경우 많은 시 정부들이 간판설치, 운영시간 등과 관련된 규정이 있으며 위반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퍼밋의 경우 보통 5~20달러선.

▲판매 날짜와 장소를 정한다. 가급적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주말이나 공휴일을 선택하고 거주지에 특별 이벤트 같은 대형 행사가 있는 날과는 겹치지 않도록 한다. 거라지 세일의 경우 이틀간 하는 게 일반적이며 여름휴가 시즌에는 금~토요일이 최적의 시간으로 여겨진다. 날짜를 정하기 전에 일기예보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자. 비 오는 날은 판매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피하는 게 좋다.

▲거라지 세일의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면 홍보도 적극하자. 오고가는 손님들만 잡아서는 부족하다. 금~토요일 혹은 토~일요일 거라지 세일을 한다면 지역 신문에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광고를 내는 게 효과적이다. ‘페니세이버스’ 등과 같은 주간 커뮤니티 샤핑 안내지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시대인 만큼 인터넷 홍보도 간과하면 안 된다. 온라인 물물장터로는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com)나 ‘백페이지 닷컴’(backpage.com) 등이 대표적. 이들 사이트의 경우 특정기간에 무료로 안내광고를 실을 수 있다. 보다 빨리 팔고 싶다면 광고를 싣기 전 비슷한 품목의 가격을 자세히 비교해 본다.

▲거라지 세일 3~4일 전 쯤에는 동네 주변에 사인을 붙인다. 위치는 눈에 잘 띄는 사거리의 전봇대 등이 적합하다. 사인에는 날짜와 시간, 주소를 적고 화살표도 그린다. 또 동네 입구나 집 앞에 사인을 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인 부착을 금지하는 지역도 있으니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주택소유주협회에 문의해 본다. 거라지 세일 사인의 경우 구입할 수도 있지만 포스터보드 혹은 판지에 직접 만들어본다. 이때 어린 자녀들과 함께 화사한 색상과 글자가 들어간 색다른 사인을 만들어 보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거라지 세일에도 해당된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품 진열은 고객의 눈길을 더 끌게 마련. 비슷한 물건끼리 전시하고 테이블과 선반 등을 이용해 가급적이면 모든 물건이 쉽게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상품은 빼곡한 것보다는 다소 공간을 여유 있게 진열하는 게 보기에 좋다. 또 옷은 테이블 위에 접어 놓기 보다 옷걸이에 잘 걸어 놓으면 고객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

대부분 아이템은 바닥에 진열하지만 작은 물건들의 경우 테이블에 놓아야 손님들이 구경하기도 좋고 잃어버릴 염려도 줄어들게 된다. 이런 점에서 사용할 테이블이 충분한지 체크해 봐야 한다. 집에 여분의 테이블이 없다면 책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왕 물건 팔기에 나섰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 낫다. 비록 기간은 짧지만 거라지 세일 역시 비즈니스와 다를 바 없다. 무뚝뚝한 주인보다는 손님을 상냥한 미소로 맞이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해본다. 예를 들어 블렌더를 구입하는 손님이 있다면 칵테일 글라스는 필요하지 않은지 권유해 보는 식이다. 또 물건을 많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보답으로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것도 괜찮겠다.

▲이밖에 소액의 물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잔돈은 여유 있게 준비한다. 전날 은행에 들러 1달러 지폐와 25센트 동전을 많이 바꿔놓는 게 낫다.

또 거라지 세일의 경우 특정시간대 사람들이 몰리는 수가 많고 안전이나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여러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게 좋다.

가벼운 먹거리를 제공하면 고객들에게 쉽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간단한 스낵이나 커피 정도면 무방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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