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 워런티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2014-08-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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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러 워런티 따로 구입하고 서비스 등 제한

▶ ‘익스텐디드’ 가격 대비 혜택 등 꼼꼼히 따져야

차 워런티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 워런티는 제대로 이해해야 그만큼 혜택을 볼 수 있다.

한 번 장만하면 몇 년간은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워런티다. 하지만 자동차 워런티의 경우 종류도 많고 커버되는 부분도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워런티다. 워런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손해인 셈이다. 차량 구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워런티들에 대해 살펴보자.


■기본 워런티

‘베이직’(basic) 혹은 ‘범퍼 투 범퍼’(bumper to bumper)로 불리는 기본 워런티로 새 차를 구입하는 경우 제공된다.


‘범퍼 투 범퍼’란 말 그대로 앞 범퍼부터 뒷 범퍼까지, 결국 차의 모든 부분에 대한 워런티가 포함되며 매뉴팩처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유효기간은 구입 후 3년 혹은 3만마일 정도다.

물론 운전자의 잘못으로 인한 손상과 소모품은 예외다. 예를 들어 사고로 인해 도어가 손상됐다면 범퍼 투 범퍼 워런티가 아닌 보험으로 수리해야 한다. 타이어, 배터리, 브레이크 페달 등 소모품도 이 워런티에 포함되지 않는다. 간혹 베이직 워런티에 무료 도로 어시스턴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브랜드별 차이가 있지만 워런티 기간에는 차량 소유주가 바뀌어도 관계없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워런티에 대해 꼼꼼히 따져 본다. 비교적 오랜 기간 보유할 계획이면 기왕이면 워런티가 긴 차를 선택하고 3~4년 후 교체할 경우 리세일 밸류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하다.


■딜러 워런티

매뉴팩처러가 아닌 딜러 자체에서 판매하는 워런티다. 예를 들면 ‘3년간 메인테넌스 프로그램’ 등이다. 딜러 워런티의 경우 특별한 조항, 예를 들면 서비스나 메인테넌스를 제공하는 곳이 특정 딜러로 제한되는 등의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또 딜러에서 중고차를 사면서 구입하는 워런티의 경우 세부사항을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딜러가 자동차를 수리하며 인건비를 따로 부과하면서 고객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파워트레인 워런티

파워트레인 워런티의 경우 커버되는 부품은 많지 않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장치인 데다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파워트레인(powertrain)에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디퍼렌셜, 드라이브 엑슬 등이 해당된다.

기본 워런티가 만료되고 남은 기간 중 파워트레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리를 요청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파워트레인의 경우 오너가 바뀌면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교적 워런티 기간은 긴 편이다. 매뉴팩처러에 따라 다르지만 5년/6만마일에서 10년/12만마일까지 내건 업체도 있다.

최근 생산되는 차량들은 기본적 메인테넌스만 잘 해줘도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이 10만마일 이전에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브랜드에서 종종 6~7년 사이 트랜스미션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볼 때 파워트레인 워런티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배기 워런티

캘리포니아 배기 기준을 만족시키는 초저공해 자동차(Partial Zero Emission Vehicle)로 인증 받은 경우 15년 혹은 15만마일을 커버해 준다. 하이브리드카 배터리팩의 경우도 10년 혹은 15만마일의 워런티가 제공된다. 배기개스와 관련이 있는 부품들, 배기장치에서 스파크 플러그 등은 7년 혹은 7만마일까지 커버가 된다.


■연장 워런티

익스텐디드(extended) 워런티로 불리며 보통 베이직 워런티 기간이 끝난 후 커버해준다. 원하는 경우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은 보통 1,000달러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자동차를 오랫동안 탈 계획이거나 보증중고차 프로그램이 커버되지 않는 중고 럭서리카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연장 워런티를 구입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또 오너가 바뀌어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자동차를 팔 때도 연장 워런티가 있으면 유리할 수도 있다.

매뉴팩처러 입장에서는 ‘짭짤한 돈벌이’가 되는 연장워런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도 적잖다. ‘컨수머리포츠’가 연장 워런티를 구입한 자동차 오너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65%가 실제 혜택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1,000달러 정도를 주고 워런티를 샀지만 받은 혜택은 700달러에 불과했다. 즉 300달러 정도를 손해 본 셈이다.

연장 워런티에 대한 또 다른 불만은 커버가 되는 수리가 많지 않다는 것.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연장 워런티를 구입할 때는 계약서에 작은 글씨로 쓰인 디덕터블과 커버리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디덕터블이 방문 횟수 혹은 수리 횟수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는지 따져야 한다. 방문 횟수가 아니라 수리 횟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딜러에서 한 번 수리를 해도 디덕터블은 여러 개가 될 수 있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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