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밥 못 먹을 정도로 아픈 ‘입병’ 침샘기능 떨어지면 자주 발병

2014-08-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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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내염

▶ 아프타성·칸디다균 구내염, 면역력 저하·피로할 때 생겨, 헤르페스는 바이러스성 포진

‘입병’‘혓바늘’이 나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대개는 스트레스나 피곤 탓으로 돌리고 그냥 자연적으로 나을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아프고 잘 낫지 않거나, 혹은 너무 자주 재발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LA 한인타운에 자리한 미래병원의 내과전문의 정희수 원장은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 헤르페스, 칸디다균(진균성)에 의한 구내염 등이 흔하다. 구내염 때문에 혀나 입술, 연구개, 경구개, 잇몸 등에 궤양이 생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의 도움말을 빌어 다양한 구내염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프타성 구내염


가장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은 재발도 자주 일어나는데,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개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거나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호르몬 문제, 비타민 A, C, B 등이 부족해 생기기도 한다. 정 원장은 “영양부족이란 것은 녹색채소나 과일 등을 잘 안 먹어서 생기는 영양 불균형 때문”이라며 “또 젊은 사람들은 구강 청결을 게을리하거나 술, 담배를 많이 해 구강 건강을 떨어뜨리거나, 나이가 들면 입 안이 건조해져서 침샘기능이 떨어져 구내염이 잘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작은 궤양이 보통 5개 미만으로 생기는데 재발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일단 푹 쉬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원장은 “통증이 심하면 부식제를 사용해 덜 아프게 하거나, 아픈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고주파 치료기로 궤양 부위를 지지기도 하고, 스테로이드를 주입하거나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거나, 국소 마취제나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헤르페스

단순 포진(cold sore)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이름 때문에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1형(Herpes simplex virus type 1)과 2형(Herpes simplex virus type 2)으로 나뉜다.

입가나 코 주변에 나타나는 헤르페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이 원인으로 인체 어느 곳이나 발병시킬 수 있다. 일종의 성병으로 알려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은 성 접촉으로 전염돼 생식기 주변에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1형이나 2형 모두 얼굴이나 성기 부위에 포진을 일으킬 수는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이 입 주변에 나타나기도 하며,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이 생식기 주변에 나타날 수도 있다.


단순 헤르페스 증상은 입술 주변이 따끔거리다가 아프고, 가렵다가 하루나 이틀 안에 작은 물집이 여러 개 군집을 이뤄 생긴다. 전염성이 강하며, 10일~2주 정도면 저절로 낫는다. 사실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누구나 갖고 있을 수 있으며, 흔한 바이러스로 어린이도 걸릴 수 있다.

치료로 항바이러스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칸디다균에 의한 구내염

칸디다균에 의한 구내염은 혀에 백태가 끼거나 입 속 전체 하얀 막이 생기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위적으로 밀면 벗겨진다. 곰팡이균인 칸디다 효모균이 면역기능 저하로 증식해 발병한다. 구강 건조증 환자가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나타나기도 하며, 천식 환자에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성 약물 때문에 균이 잘 자라 나타나기도 한다. 하얗게 일어나는 허물을 인위적으로 떼어내기보다는 항진균제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한다.


<다음기사에서 계속,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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