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철 안 팔린 매물 속에서 ‘진주’ 찾아라

2014-07-31 (목)
크게 작게

▶ ■초가을 문턱, 주택구입 전략

▶ 나온지 두달쯤 지나면 가격 등 흥정 유리, 성수기 비해 대출 쉽고 에이전트도 여유, 상태보다 위치에 우선순위 두고 골라야

어느덧 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7월도 막바지에 달했다. 주택거래는 대개 봄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해 여름철에 절정을 이룬다.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주택 구입을 마치려는 바이어들은 이미 이맘때쯤이면 새 집으로 이사한 뒤다. 주택 구입이 조금 늦은 경우라도 8월 초까지 주택 구입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부터는 바이어의 활동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집을 장만하지 못했다고 해서 주택 구입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니다. 바이어들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늦여름이 오히려 주택 구입 적기가 될 수 있다. 여름동안 팔리지 않은 매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늦여름이 매물을 고르기에도 적합한 시기다. 늦여름부터 초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유용한 주택 구입 전략을 알아본다.


◇나온 지 50~60일쯤된 매물 공략

일반적으로 주택 매물은 봄부터 늘기 시작해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다. 예전에는 3, 4월부터 집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구입경쟁이 심해지면서 바이어들의 매물 샤핑활동이 시작되는 연말, 또는 연초부터 서둘러 집을 내놓는 셀러도 늘었다.


늦어도 4, 5월 전에는 집을 내놓아야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이 절정을 이루는 여름철 성수기를 놓치지 않는다. 봄에 나오는 매물은 대부분 여름철 동안 팔리지만 8월까지도 팔리지 않는 매물들 있다면 공략 대상이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기대하고 봄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고 나온 지 약 50~60일쯤 되는 매물들을 적극 검색한다.

집을 내놓은 지 약 2달쯤 됐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면 셀러들이 서서히 가격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한다.

대개 9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주택 처분 시기 ‘마지노 선’으로 여기는 셀러가 많아 이들 매물을 공략하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흙속의 진주 풍성한 시기

늦여름까지도 팔리지 않은 매물 중에는 의외로 진주 같은 매물이 많다. 두 달이 넘게 집이 팔리지 않았다면 대개 무슨 문제가 있어 안 팔린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주를 발견하려면 팔리지 않은 이유부터 분석해야 한다.

팔리지 않은 진주 중에는 가격이 시세보다 너무 높아 안 팔린 것도 있고 리모델링 등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팔리지 않고 있는 매물도 많다.

진주를 찾아내려면 일반 바이어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건물 상태나 조건보다는 집이 위치한 지역 조건을 우선순위에 넣어야 한다. 낡은 카펫이나 오래된 주방가구 등은 벗겨내고 집안 구조나 주변 환경 등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웃과 만나기 좋은 시기

집을 구입하면 건물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집이 위치한 지역의 주변 환경과 이웃들까지도 주택 구입 때 딸려 온다.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건물보다 입지 조건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듯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웃이 어떤 성향인가에 따라 주택 구입 후 생활환경도 좌우되는데 여름철은 이웃들을 만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집밖에 나와 있는 이웃들을 접하기 쉽고 주말 등에는 바비큐 파티 등을 실시하는 이웃도 많아 담장 너머로 대략 어떤 이웃인지를 엿보기에도 좋다.


◇에이전트와 친밀해질 수 있는 시기

늦여름이 시작되면 주택시장이 한산해짐과 동시에 부동산 에이전트 역시 한가해지는 시기다. 신규 리스팅이 쏟아지고 바이어들로부터 주택 구입 문의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여름이 지나가면 에이전트들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게 된다.

이같은 시기에 에이전트에게 주택 구입 문의를 의뢰하면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 받을 수 있다.

에이전트가 바쁘면 집을 보여 달라고 자꾸 부탁하기 쉽지 않지만 에이전트가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보고 싶은 집을 부담 없이 보여 달라고 부탁하기 좋은 시기가 이때부터 시작된다.


◇가격협상 유리

주택 거래가 뜸해지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이 가격 협상에 오히려 유리한 시기다.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 집이 안 팔려 조급해지는 셀러가 늘어나 가격 인하에 적극적인 셀러가 많다. 집을 팔고 난 뒤 휴가를 떠나기로 계획했던 셀러라면 바이어의 각종 요청에 더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8월 말이나 9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주택 처분 마지막 시기로 삼고 있는 셀러가 많고 만약 그 시기까지 집이 안 팔리면 집 파는 일을 내년 봄으로 미루려는 셀러가 많아 이같은 셀러를 공략하면 유리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모기지 대출 수월

특히 올 여름철에는 모기지 대출을 받기가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2분기에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모기지 신청이 크게 감소해 대출 은행들이 앞 다퉈 대출 장벽을 낮추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한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모기지 금리가 5%대에 진입하면서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모기지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올 여름철을 모기지 대출을 유리한 조건에 받을 수 있는 적기로 삼으면 좋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