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돈 교육 가급적 빨리 시작하라

2014-07-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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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초등생 저금통 만들고 용돈, 중학생 장기적 투자 개념 인식중요

▶ 대학생은 체킹계좌 열고 관리하도록

자녀 돈 교육 가급적 빨리 시작하라

초등학생 자녀에게는 꼭 저금통을 주고 용돈을 모으도록 가르친다.

자녀 돈 교육 가급적 빨리 시작하라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체킹계좌를 열어주고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게 좋다.

“세 살‘돈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릴 때 익힌 금융습관이 일생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특히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는 지금의 자녀들에게 조기 금융교육은 더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의 금융교육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활 속에서 가급적 이른 시기부터 재정관리의 중요성과 요령 등을 가르치라고 조언한다. 연령별 재정 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글 사진 이해광 기자>


■6~10세


요즘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부모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세상과 접하는 통로가 넓어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빨리 뜨는 편이다.

이런 점에서 유치원 시기 때부터 부모가 ‘돈’이나 ‘경제 개념’ 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줘야 한다. 보통 6~10세 정도에는 막연하나마 돈이 있어야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는 정도는 알게 된다.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생활과 살아가는데 돈이라는게 꼭 필요하다는 것,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쓰느냐에 따라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돼지 저금통만큼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면서 저축과 돈의 개념을 가르치기에 좋은 것은 없다. 5, 10, 25센트의 작은 돈이 모여 어떻게 1달러 5달러 10달러 등과 같은 지폐의 가치가 되는지 설명해 주면 ‘티끌 모아 태산’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부모와 함께 동전을 모아 마켓에 있는 동전교환기나 은행을 통해 작은 저축이 얼마나 커다란 돈이 되는지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급적 아이를 마켓에 자주 데리고 가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아이에게 직접 물건을 사고 계산하도록 한다. 가령 2달러 정도를 주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무엇인지, 그 물건이 꼭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용돈 주는 것은 일찍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받기 시작한 아이들은 그만큼 돈 관리 능력도 빨리 향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 용돈은 불규칙하게 주는 것은 금물.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아이들도 용돈에 맞게 예산을 세우는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1~14세

중학생 정도라면 어려서부터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하는 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미래를 위한 재정설계에 대한 기본개념을 알려주는 것도 이 시기가 적당하다. 장기투자에 대한 복리(compound interest) 개념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곁들이면 한결 효과적이다. 가령 복리로 14세부터 매년 100달러씩 저축하면 65세에 2만3,000달러로 불어나지만 35세부터 시작하면 65세에 7,000달러 밖에 모으지 못한다고 말해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주식이나 펀드 등은 용어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아이의 용돈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몇 주 사게 하는 편이 낫다. 아이는 회사 소식이나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되며 이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투자한 주식에 대해 설명해준다. 돈이 불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물론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뉴스를 찾아보게 하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과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가족의 예산과 수입, 지출에 관해 알려주는 것도 좋다. 자녀에게도 용돈을 타 갈 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묻고 사용한 후에는 지출 내용을 말하도록 한다. 현명한 돈 관리가 습관화되도록 하려면 지출에 대해 잘 한 것인지 낭비 한 것인지도 물어보는 등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15~18세

하이스쿨이 되면 대학진학을 앞둔 데다 법적으로 파트타임 잡이나 서머 잡도 잡을 수 있는 시기이므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재정교육에 들어가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약 절반이 돈 관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지 못해 체킹 어카운트를 사용하다 부도를 내는 경우가 적잖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예방하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이 때다. 운전을 하게 되는 나이에는 자동차 보험을 직접 샤핑해 보도록 한다. 또 자동차를 운전하면 오일체인지나 갑작스러운 수리 등에 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서머잡에서 체크를 받아오면 수입의 일부는 반드시 세이빙을 하도록 일러주는 것도 잊지 말자.

한창 멋을 내는 나이다 보니 충동구매도 많은 시기라는 점에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도록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다. 분수에 맞지 않게 원하는 것을 사게 되면 어떤 문제가 야기되는지 알게 한다. 자신의 재정에 책임을 지는 것을 배우면 스스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도록 절제하게 된다.

9학년 즈음에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경우 지출하게 되는 등록금과 각종 비용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현재의 재정형편을 설명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18세 이상

체킹 어카운트를 열어준다. 돈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깨닫기 시작하는 시점, 예를 들면 파트타임으로 약간의 돈을 벌기 시작할 때가 적기다. 일단 자신의 어카운트를 갖게 되면 책임감도 동반하게 된다. 물론 체킹 어카운트를 잘 관리하는 법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수입과 지출의 보조를 잘 맞추고 잔액을 항상 확인하게 한다.

대학 진학 후에는 처음 갖게 되는 크레딧카드를 잘 통제해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잔액을 매월 갚도록 하는 습관을 강조, 무분별한 지출을 예방하도록 해준다.

특히 크레딧카드를 잘 관리하면 좋은 크레딧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크레딧이 좋으면 장차 집을 매입하거나 사업상 융자를 얻을 때도 이자율이 저렴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려면 매달 페이먼트가 정확해야 하고 밸런스가 낮아야 하며 너무 잦은 카드 신청도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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