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마트 바이어- 부동산 시장을 바꾸다.

2014-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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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 이상규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바이어들이 주택을 구매할 때 많이 고려하는 요소로는 위치(Location), 가격(Price), 주택 상태 및 업그레이드 정도(Condition)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역시 주택의 위치이다.

어느 도시에 있는지 어느 학군인지 이웃은 어떤지 등 주택이 들어서 있는 곳을 많이 따진다. 사실 가격도 주택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주택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많이 살핀다. 요즘 바이어들은 아주 스마트해서 주택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지역 및 주택 정보를 알아 본 뒤 샤핑에 나선다.

전에는 지역 정보와 주택 정보를 주로 로컬 에이전트를 통해 받았고 그 내용도 제한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 네크웍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해 정보를 무제한으로 어디서든지 얻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이런 툴과 이를 이용하는 스마트 바이어로 인해서 부동산 시장이 점점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www.homefacts.com이라는 웹사이트를 한번 들어가 보자.

최근 주택을 구매하려는 K씨는 자녀들의 학군 문제로 이사를 고려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지역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이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이 사는 주소를 넣으니 본인이 사는 주택 정보는 물론 몇 십년 동안 살면서도 본인도 정작 몰랐던 동네 정보가 자세히 나왔다. 이를 흥미롭게 보다가 이사 가려는 다른 지역도 알아보게 됐는데 그 지역에 가보지도 않아도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나 부동산 에이전트보다 더 그 지역을 알게 됐다.

이처럼 바이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충분히 얻은 다음 주택 구매 여부,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주요 자료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질로우 닷컴, 트룰리아 닷컴, 레드 핀닷컴, 리얼터 닷컴, 야후 닷컴, 리얼티트랙 등 여러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들이 즐비하다.

과거에는 바이어들이 집을 보고 주택 가격과 동네가 얼추 좋으면 에스크로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에스크로에 들어 간 다음에는 자연 재해 위험 지역 여부에 대한 정보 등 간단한 정보만 갖고 주택을 구매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통신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주택과 지역 정보를 아주 자세히 알고 주택을 구입한다.

그럼 어떤 정보들을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을까?기본적으로 주택의 연도, 사이즈, 방 수, 현재 가격, 주위 주택 가격, 렌트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위에 차압된 집들이 얼마에 몇 개가 있는지 등도 알려준다. 이뿐 아니라 클릭 한번만 누르면 지역 정보를 알 수 있는데, 주위에 성폭행범자가 있는지, 있으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조회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지역의 범죄율, 학군, 학교의 API 점수, 환경오염 물질 여부, 환경 위해 시설 여부, 공기(Air quality) 상태, 토양 오염 여부, 지진 위험 지역 여부, 실업률 추이, 인컴, 심지어 폴리티컬 리포트(민주당/공화당 유권자 수), 날씨 등등 모든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이 깨알처럼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 바이어들이 아무래도 좋은 지역으로 몰리다보니까 주택 가격이 지역별로 더 현격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학군이나 근접성이 좋은 지역은 가격이 더 올라가고 이에 비교해 주택이 좋더라도 학군이 처지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은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학군이 좋은 LA 인근의 라캬나다, 사우스 패사디나, 행콕팍의 경우 학군이 처지는 다른 지역보다 가격 상승폭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바이어가 꼭 그 지역에 미리 가지 않더라도 위에 소개한 웹사이트로 지역 정보를 몇 분 만에 섭렵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그 동네에 오래 동안 살았고 오래 동안 에이전트를 했다고 해도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오히려 바이어 보다 지역 정보를 모를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213)703-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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