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1,030원대 턱걸이
▶ 한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 상실 우려 목소리
맨하탄의 32가 한인타운 고려서적에서 29일 한인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김소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미주한인 경제에도 급속한 파장이 미치고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35.0원보다 4.4원 내린 1,030.6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1일 기록한 연저점(종가 1,035.0원)을 갈아 치운 것으로 2008년 8월8일 1,027.8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여파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대부분 제품은 점차 소비자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약세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번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관련 한인 업계로 하여금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을 주요 공급선으로 하고 있는 수입·무역상들이 울상이다.
한인 수입 도매업계는 이 같은 환율하락 행진이 지속된다면 한국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잃어 당장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뉴저지에서 커스텀주얼리 무역상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수입가에는 당장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인 수입업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하락은 주로 한국산 제품들을 취급하는 한인 식품 도매상과 서점, 문구점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환율 하락 행진으로 최근 수입가에 대비한 판매가 마진율이 10~20%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김을 수입하고 있는 제천푸드 USA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대로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가격 조정에 대한 논의가 일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한국 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반디북 US의 정건수 사장은 “온라인 주문부터 배달까지 거래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율 추이를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환율 하락에도 별다른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지만 전망대로 1020원까지 떨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상사 직원이나 유학생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은 이번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관련업계가 반기는 눈치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비즈니스 손님은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한 한국 관광객들의 예약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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