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고아 살리는 ‘영양쌀’ 포장에 동참을

2014-04-22 (화)
크게 작게

▶ 15만끼 포장 위해 연인원 700명 손길 필요

▶ 선교단체 NAFEC, 25·26일 유니온교회서

북한 고아 살리는 ‘영양쌀’ 포장에 동참을

한인 자원봉사자들이‘영양쌀’ 포장 방법에 대해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북한 고아원에 보낼 ‘영양쌀’을 포장하는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하나하나 손으로 쌀 수밖에 없는 일이라 많은 손길이 필요한 일이다.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에 걸쳐 15만끼 분량을 일일이 싸야 한다.

‘영양쌀’은 쌀과 함께 비타민 가루와 말린 야채, 콩을 말려 빻은 가루를 팩에다 일정 비율로 포장한 식량이다. 모든 영양소를 감안해 만들어 다른 식품을 제대로 섭취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영양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름도 ‘영양쌀’로 불린다.

선교단체인 NAFEC(대표 이우용 목사)은 6년째 북한의 고아원에 ‘영양쌀’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분량만 컨테이너로 77개에 해당하는 양이고 2,300여만끼에 달한다. 평안도와 자강도에 위치한 11곳의 고아원과 애육원에 수용된 유아와 어린이들이 ‘영양쌀’로 주린 배를 채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영양상태가 크게 부실한 상태다.


NAFEC에 따르면 영양실조로 병이 든 어린이에게 ‘영양쌀’을 2개월 정도 먹이면 거짓말 같이 아이가 회복된다고 해서 ‘기적의 쌀’로 불린다. 실제 북한 현장에서 수도 없이 눈으로 확인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 사역은 주류 구호단체인 FMSC와 연계해서 진행되고 있다. FMSC는 ‘영양쌀’을 개발해 전 세계 80여개 나라에 지원하고 있다. 한인 단체인 NAFEC은 이 중에서 북한을 담당하는 파트너다. 이번 행사에서는 2일에 걸쳐 15만끼의 ‘영양쌀’을 포장해야 한다. 한 개의 팩에는 여섯 끼의 식사가 들어간다.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원 봉사자의 참여가 절실하다. 연 인원으로 700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에서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기본적인 식사를 제공하려면 매달 60만끼의 ‘영양쌀’을 실은 컨테이너 2개를 보내야 한다. 올해의 목표는 12개월 동안 빠지지 않고 24개의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10개월어치를 보냈다.

한인사회의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이우용 목사는 수시로 북한의 고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해 ‘영양쌀’의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 목사는 “북한 군대가 쓰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고아원 선생님들이 그야말로 목숨처럼 식량 창고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이들은 결국 피해자일 뿐이니, 이민사회도 어렵지만 같은 핏줄의 어린이들에게 불쌍한 마음을 갖고 돕기를 바란다”며 “기도로 쌓아가는 사역인 만큼 아이들이 굶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심정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태 총무도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고아나 장애인이 없는데 그 만큼 지원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며 “한인사회가 나서 굶는 아이들을 일단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장 행사는 유니온교회(710 N. Lark Ellen Ave. West Covina)에서 진행된다. 봉사자들은 각자의 시간이 나는 대로 6개로 나눠진 시간대 중의 하나를 골라 참여하면 된다. 25일에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해 8시에 마무리되며 26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이어진다.

유니온교회가 NAFEC과 함께 주최하고 미주세한교회, 한빛성결교회, 에덴선교교회가 후원에 나섰다.

문의 (213)382-3740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