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 폭행

2014-04-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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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기도 설워라 커든 폭행까지 당하실까?
지난 팰리세이즈팍 주차 경비노인 폭행사건을 보며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폭행을 당하고 망연자실 땅바닥에 주저앉아 넋을 잃고 있는 노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를 헤아리니 엇비슷한 연배인 나로서도 심장이 뛰어 견딜 수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사회가 걸러온 길을 각자는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다시 한 번 차분히 뒤돌아보고 혹이라도 이번 문제보다 더한 잠재적 문제들은 없는지 있다면 어떠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많은 교훈을 얻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자라고 떠나온 조국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동방예의지국 사람들이라 칭송했는데 그 나라에서 이민 온 미주한인들이 동방무례지국의 이민자들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기에 말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생업에 바쁘더라도 잠깐 짬을 내어 자녀들과 같이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시가 있어 적어 본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늙기도 설워라 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김진춘(뉴저지 에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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