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함께 걸으며 체험”

2014-04-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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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C 온누리교회 부활절 맞이 특별 이벤트

▶ 최후의 만찬·겟세마네 동산 등 재현, 그리스도 희생과 부활의 의미 되새겨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함께 걸으며 체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가족 이벤트가 온누리교회에서 열린다. 사진은 주일학교 어린이들.

한인 교회가 성장하면서 부활절 행사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듣는 단계에서 벗어나 직접 부활의 현장을 체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걷는 행사가 마련된다.

ANC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유진소)는 오는 16일 ‘예수님과 함께 걷자’(Walk With Jesus)라는 제목으로 특별 부활절 이벤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온누리교회뿐 아니라 다른 소형 교회에도 문호가 열려 있으며 아직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불신자 가정을 초청하는 시간으로 활용된다.

가족 중심으로 이뤄질 이번 행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종려주일’부터 시작해 ‘마지막 만찬’ ‘겟세마네 동산’을 지나 ‘부활’에 이르는 과정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를 위해 교회의 전체 시설과 공간을 ‘예수님과 함께 걷자’ 행사를 위해 동원했다.


특히 교회 안의 네 곳의 예배 공간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간의 행적을 경험하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첫 장소인 ‘종려주일’ 현장에 입장하면 팜트리를 흔들고 길바닥에 옷가지를 널어 예수 그리스도를 환영하는 예루살렘 주민으로 교인들이 연극을 한다. 참석자는 길 한가운데를 걸으면서 예수의 길을 따라 걷게 된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가진 마지막 시간을 재현하면서 세족식을 직접 갖고 부모와 자녀가 성만찬을 통해 섬김의 의미를 느끼도록 준비됐다. 또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피가 날 정도로 기도한 예수 그리스도와 잠에서 깨지 못한 제자들 사이에 동참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성금요일’ 현장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구세주의 희생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된다. 이어서 ‘텅 빈 무덤’에 들어가 부활의 참 의미를 배우고 온 가족이 서로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들이 동시에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고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는 시간대를 네 개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6시10분부터 9시30분까지 이어지는 데 편리한 시간대를 골라 참여할 수 있으며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저녁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박수정 전도사는 “2000년 전 예수님이 걸어 다닌 당시라면 무엇을 경험하게 될까?”라는 주제로 모든 과정을 마련했다면서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해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교회 학교 어린이들이 초청장을 제작해 친구 이름을 쓰고 한 달 전부터 기도를 이어 왔다고 밝혔다.

박 전도사는 “교회가 커지면 자체 행사만으로 충분하다고 만족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수님 생각은 다를 것”이라며 “예산이 부족한 작은 교회의 가정들도 많이 동참해 부활절의 축복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소 10000 Foothill Blvd. Lake View Terrace,
문의 (661)904-9510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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