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수함이 쏘아올린 무인기 잠수함 + 드론 = 잠수 항공모함

2014-01-22 (수)
크게 작게
잠수함은 탁월한 기밀성과 은닉성을 바탕으로 현대 해전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잠수함이 전쟁 전체의 승패를 결정짓게 될 지도 모른다. 미래의 잠수함은 함내에 공격형 무인기를 탑재, 해전은 물론 지상전과 공중전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잠수함에 드론이 웬 말이냐고? 최근 미 해군이 잠수함에서 소형 무인기를 수중 발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향후 잠수함의 무인기 운용이 보편화된다면 전쟁의 양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초기의 무인기가 단순 정찰·감시 임무를 시작으로 자체 공격능력을 갖춘 무인공격기로 거듭났듯이 XFC UAS 또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진화가 이뤄질 것이다.

작년 12월 5일 바다 속의 스나이퍼, 심해의 게릴라라고 불리는 잠수함의 미래를 바꿔놓을 혁신적 사건이 일어났다. 미 해군이 잠수함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사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잠수함을 수면 위로 부상시킨 상태가 아닌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듯 무인기를 쏘아 올렸다.


이번 실험은 미 해군연구국(ONR)과 펜타곤 산하 방어·신속대응기술국(DoD/RRTO)이 자금을 지원하는 ‘실험용 연료전지 무인항공 시스템(XFC UA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무인기는 로스엔젤리스급 원자력 잠수함 USS 프로비던스(SSN-719)호의 어뢰 발사관에서 ‘시 로빈(Sea Robin)’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발사됐는데 오셔니어링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시로빈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캐니스터에 맞춰 설계된 XFC UAS 발사시스템이다. 무인기를 바닷물과 수압으로부터 지켜주는 캡슐이자 수면까지 이동시켜주는 부스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쉽게 말해 어뢰발사관에서 분출된 캡슐이 수면에 도달한 뒤 캡슐 속 무인기가 분리되는 메커니즘이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미 해군연구소(NRL)의 워렌 슐츠는 “NRL과 관련업계가 6년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군 특수전 부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며 “오늘의 성공은 무인기 추진·발사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평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