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 해 동안 한인은행들은 내실다지기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BBCN의 경우 리딩뱅크라는 규모에 걸맞게 지주사와 은행을 이원화 시킨 뒤 주택 모기지와 장비 대여사업 등 수익성 다각화 및 타주 진출에 적극 나섰다.
윌셔은행도 한미와 합병이 무산되자 동부의 뱅크아시아나와 중견은행인 새한은행을 인수해 자산 규모와 지점망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이와 함께 한미은행은 중남부 지역의 한인은행인 UCB인수를 통해 3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타주 진출과 리저널 뱅크로서의 도약을 예고했다.
상장은행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는 동안 비상장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SBA)을 중심으로 순익 규모를 늘려나가며 감독국의 제재 탈출과 구제금융 상환 등 도약을 위한 체력 회복을 다졌다. 수익개선 및 내실 다지기의 성과를 반영하듯 한인 은행들은 올 연말 직원들에게 월급의 100%의 보너스를 지급하며 직원들 사기증진에 나서며 갑오년 새해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한인은행들은 올해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자축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2014년 한인 은행들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증시와 고용지수가 살아나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타운 내 소매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한인은행들이 한인 경제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한인타운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대부분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경우일 뿐, 리커스토어나 음식점 등 리테일 비즈니스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경기회복은 남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타운 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과 신규 비즈니스 수요가 적다는 사실은 한인 은행들의 내년도 대출시장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장들도 이미 2014년 대출수요가 줄어들어 내년도 은행 간의 대출 빼앗기 경쟁이 과열될 것을 예견했던 터다. 특히 올 하반기 은행 내 핵심 대출인력들이 경쟁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신규수요가 없을 경우 기존의 고객 및 대출 빼가기 전쟁은 더욱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살아있다.
올해 거둔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어렵게 만들어 낸 성장동력을 내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예측해 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새해는 한인 은행들에게 과거의 결과를 뛰어 넘기 위한 새로운 도전과 과제 극복을 예고하고 있다. 신상품과 수익모델 개발에 힘쓰며 본고사에 더욱 집중해야 리저널 뱅크로서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