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벽 물청소하고 카펫 물배큠”

2013-11-21 (목)
크게 작게

▶ ■ 집 안 팔린다면 이렇게

연말로 접어들면서 주택매기가 사라지고 주택거래는 뚝 끊겼다. 이미 지난 9월 기존주택 거래는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팔리지 않고 있는 기존주택 재고량도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이 올라 비싸게 팔릴 줄 알고 집을 내놓은 셀러들의 고민만 깊어가고 있다. 테스트용으로 집을 내놓았던 셀러들은 시장의 썰렁한 반응에 대부분 집을 거둬들인 상태다. 하지만 집을 반드시 처분해야 하는 셀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집을 빨리 팔려면 가격부터 내리는 셀러가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가격을 낮추기 전 집 안 구석구석을 정리해 바이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카펫 물청소
카펫을 깐 지 오래됐다면 카펫청소부터 시작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일반적인 청소보다는 전문기기나 업체를 통한 물청소를 실시해야 카펫에 밴 냄새나 찌든 때를 완전히 제거해 주택판매에 도움이 된다.

집주인에게 익숙한 냄새가 집을 처음 방문하는 바이어의 코를 찌르면 이때부터 주택판매는 쉽지 않다.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웠거나 흡연자가 있는 집은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한 카펫청소 후 집을 내놓아야 집을 빨리 팔 수 있다.


전문 청소업체의 비용이 부담이라면 수퍼마켓에서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카펫 물청소 기기를 대여해서라도 카펫청소를 실시하도록 한다.

■눈에 보이는 잔 고장부터 수리
평소 알고 있던 고장이나 눈에 확 띄는 고장이 있다면 반드시 수리 후 집을 보여줘야 한다. 출입문 손잡이처럼 바이어의 눈을 피할 수 없는 부분에 고장이 있다면 적절한 수리나 교체작업이 집을 내놓는 일보다 우선이다.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잔고장이라고 해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을 경우 바이어로부터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고장도 수리가 안 되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오죽할까 라는 의심을 피하기 힘들다.

■외벽 고압 물청소
바이어에게 신선한 첫 인상을 주려면 외벽 고압 물청소가 제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 외벽에 먼지 등이 쌓여 제 색상이 바래지게 마련이다. 바이어가 집안에 들어서기도 전에 우중충한 느낌을 받으면 판매에도 도움이 안 된다. 외벽 고압 청소용 기기는 크게 두 종류인데 규모가 작은 주택은 전기용이 적합하고 건물 큰 경우 개스가 사용되는 청소기가 적합하다.

외벽이 벽돌일 경우 수압을 최대한 높여 청소해도 별 무리가 없다. ‘치장용 벽토’(stucco)에 페인트가 칠해진 외벽은 수압이 너무 높을 경우 벗겨져 나갈 수 있어 수압을 적절히 조절하면 좋다.

■각종 사용 설명서 나열
주택 설비의 사용 설명서나 품질 보증서 등이 있다면 바이어 방문 때 적절히 나열해 바이어가 볼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워터히터를 교체했다면 워터히터 인근 벽면 등에 사용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를 함께 비치해 둔다.

기타 오븐, 개스레인지, 마이크로웨이브 등 붙박이 가전제품의 사용 설명서나 보증서도 기기 인근에 놓아두면 주택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새로 지어진 집을 구입했다가 파는 경우에는 건설업체에서 제공한 주택 사용설명서 등도 함께 공개한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