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만 달러짜리가 단돈 800달러

2013-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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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맨하탄)

가게 히팅이 안 나와 한인록에서 미소 짓고 있는 냉동기술자를 불러 가게 뒤에 있는 냉난방기계를 점검케 했다.

그걸 고치려면 4,500달러가 들고 리스가 많이 남았으면 새 기계로 하면 1만 달러가 든다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세계가 불경기, 지구사의 1%만이 돈이 너무 많아 주체하지 못한다. 외국 냉동기술자가 기계를 점검하더니 누가 만졌어요? 모든 선을 다 끊어놓았네요. 누가? 왜? 멀쩡한 선을 끊었어요? 3시간 걸려 멀쩡했던 선을 연결하고 부품하나 바꾸고 나서 그는 계속 묻는다.

누가? 왜? 멀쩡한 선을 끊었어요? 부품 바꾸는데 300달러, 멀쩡했던 선 열결 하는데 500달러 모두 800달러 주세요. 사람이 무섭다. 사람이 싫다. 한국인이 두렵다. 남은 인생 지구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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