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성수기와 비수기

2013-1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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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해마다 10월 말쯤이면 지금 집을 마켓에 내놓아도 되느냐는 셀러의 문의가 많다.

10월 말의 핼로윈, 11월의추수감사절 그리고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비수기가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런데 그런 문의가 지금부터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더구나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 대비 20% 이상 오른 가격 및연방준비은행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정책기조를 가을부터 축소할 계획이라는 발표를이후 한 달 만에 갑자기 1% 정도 이자율이오른 점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낮게는 5년 고정 이자가 %대였으며 30년고정의 경우 3~4%의 낮은 이자율에 익숙해 있던 많은 바이어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심지어 이자율이 6%가 넘어가는융자의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더구나연방정부가 문을 닫은 소식이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을 부동산의 성수기로 그리고 연말을 비수기로 본다. 그러나올해 현장에서는 다른 시각이다. 셀러에게호의적인 시장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첫째 이미 오른 가격 형성과 더불어 여전히 부동산 재고가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잠재 바이어들이 매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예컨대 70만~80만달러 상당의 집을 사고자 했던 바이어가 더 이상의 매물이 나오지않아 주택을 사지 못하고 있다. 서너 달째 팔리지 않고 있는 가격대의 매물 서너 채를 제외하니 가격과 조건에 있어서 맞는 매물이없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리스팅 가격이 아닌 이상 좋은 가격에 집을 빨리 팔 수 있다.

둘째 실제적인 바이어들이 아닌 투자자들과 현금 바이어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부동산 시장이 아니다. 투자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초 22%에서 16%로 떨어졌다. 이미오른 가격에서의 구입이 더 이상의 이익 창출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20% 이상 가격이 낮은 숏세일및 은행매물의 매매가 총 매매의 17% 이하로 떨어졌고 이는 2007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결과적으로실제 바이어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다. 셀러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시세보다낮은 가격의 은행매물과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많이 오른 올해 전반기 매매가격과 여전히높지 않은 이자율은 바이어들로 하여금 이자율이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결정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더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는 입장을 번복하였다. 양적완화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 가겠다고 발표하였다.


경기 회복이 올해 초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실업률이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비율 역시 2% 이하로 그다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고정 이자율이 4.5%까지 올랐던 것이 다시4.13%대로 떨어지고 있다. 바이어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이 역시 셀러들에게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많은 바이어들이 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현재 시장에는 두 가지 크게 다른입장의 잠재적인 셀러들이 있다. 올해 상승한 가격을 기준으로 재고가 부족한 현재의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셀러들이 있다. 현재의 시장이 이미 또 다른 거품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는 만큼 현재 본인의 상황과 동기에 따라 지금 판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는 셀러들이다. 반면에 계속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으로 잠시 보류하는 셀러 역시 많다. 그러나 계속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경기회복의 여부 및 그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년의 경기는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픈하우스에 오늘도 수십명의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향후 경기를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소위 일컫는 성수기에 비슷한 가격대의 수많은 매물들과경쟁하기보다 경쟁이 덜한 현재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셀러들에게 좋은 전략이될 수 있다.

(818)317-8525
sunnyms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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