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수행자’ 진오스님, 이번엔 일본 대장정
2013-10-03 (목) 12:00:00
▶ 한일관계 개선 기여 내달 1,000㎞ 도전
‘달리는 수행자’로 유명한 진오(50·구미 대둔사 주지·사진) 스님이 이번엔 과거사 문제 등으로 꼬여 있는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일본에서 1,000㎞ 대장정에 나선다.
진오 스님은 2일 “다음 달 8~26일 일본 도쿄도에서 출발해 미야기현까지 갔다가 다시 도쿄로 돌아오는 왕복 1,025㎞ 달리기를 계획 중”이라며 “지금 양국 간에 오가는 이야기에 불편한 내용이 많은데 뭔가 긍정적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달리기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에 쓰나미 피해를 겪은 지역 유족을 격려하고 재해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국인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뛰면서 모금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오래 교류한 나라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마라토너 2명과 함께 하루에 50~60㎞를 뛰게 되는 이번 달리기엔 일본인 가운데에서도 일부 구간을 함께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기현 이노마키시에선 한일 공동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도 열린다. 뛰는 중간 중간엔 한일 양국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불교계와 국제단체와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진오 스님은 1㎞를 달릴 때마다 100엔씩 모금해 현지 보육시설 건설과 위령제 등에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