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파밸리 200만~400만달러대가 주류

2013-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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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투자 껑충 미 와이너리들 현황

▶ 작년 이후 26건, 가주 소노마 거래 살아나 뉴욕 노스포크 역사 깊지만 면적은 적은 편 오리건 윌레매트 가격 저렴하고 전망 밝아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도주 양조장인‘와이너리’가 부유층 투자자들 사이 부동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너리는 주거용 건물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포도주 제조용 포도재배 부지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주거 목적보다는 부유층들의 투자용 구입 목적이 많은데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유명인들의 와이너리 구입이 기사거리가 되기도 했다.
최근 와이너리 투자자문 부서를 신설한 부동산 중개업체‘크리스티 인터내셔널’ 클레이튼 앤드루스 수석 부대표는“부유층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세련된 시골풍 생활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와이너리 투자자 대부분은 구입 후 매니저를 고용해 운영하지만 일부는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고 월스트릿 저널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국은 물론 부유층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내 와이너리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와이너리로 명성이 높은 미국 내 5대 지역의 부동산 시장 현황을 간략히 알아본다.



■나파 카운티, 가주북가주 나파 카운티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포도주 생산지역이다. 지역 포도주업협회 ‘비짓 나파밸리 앤 나파밸리 빈트너’에 따르면 나파 카운티에만 현재 약 430여곳의 와이너리와 4만5,000여에이커에 달하는 포도밭이 활발한 포도주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파 카운티에서 재배되는 포도주는 가주 생산 포도주의 약 4%에 지나지 않지만 비교적 고가에 매매되기 때문에 가주 포도주 매출의 약 25%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품종은 레드와인용으로 잘 알려진 ‘카버네 소비뇽’이다.

나파 카운티의 부동산 가격도 침체기를 거치며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2007년과 2011년 사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약 25% 떨어졌지만 이후 차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나파 카운티 지역의 부동산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층은 대부분 주로 해외 투자자들이거나 타업종에 종사하는 부유층들로 알려져 있다.

나파 카운티의 와이너리는 대부분 가족 소유며 규모는 작게는 약 2에이커 정도부터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와이너리(주거 공간 포함)는 약 10~15채로 가격대는 대략 200만~400만달러대다. 규모가 훨씬 큰 와이너리도 있지만 매물로는 보기 드물게 나오는 편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와이너리 매매건수는 고작 3~4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마 카운티, 가주나파 카운티 인근의 소노마 카운티 역시 와인 생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나파 카운티 서쪽, 해안에 자리 잡은 소노마 카운티는 여름철이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가주 내 와인 생산의 약 6%를 차지한다. 지역 포도주업협회 ‘소노마 카운티 빈트너’에 따르면 소노마 카운티에만 약 500여곳의 와이너리와 약 6만3,000에이커에 이르는 포도밭이 있다. 소노마 카운티의 대표 포도품종은 백포도주용인 샤도네이며 적포도주용인 카버네 소비뇽과 피노누아도 많이 재배되는 편이다.


소노마 카운티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힐즈버그 소재 중개업체 소더비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소노마 카운티에서 약 26건의 와이너리 매매가 성사됐고 이 중 15건은 포도밭까지 딸린 거래로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거래는 약 190만달러로 알려졌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1년 사이 와이너리 매매가 많았던 것은 그동안 팔리지 않았던 매물이 많았는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히 성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매매된 매물 대부분이 시장에 나온지 최소 1~2년이 넘은 매물들로 그동안 주택시장 침체와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사이 지역 기후가 포도 생산에 적합지 않아 많은 와이너리들이 불황을 겪기도 했다.


■노스포크, 뉴욕주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노스포크는 와인 재배지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반면 이곳에 자리 잡은 와이너리는 약 50여곳에 불과하고 면적으로는 약 3,000에이커로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반도지형으로 온화한 기후 탓에 포도 재배기간이 비교적 긴 것도 특징이다.

노스포크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대부분은 레드와인용 메를로이며 지역 생산 포도의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샤도네, 까베르네 프랑, 소비뇽 프랑 등의 포도도 함께 재배된다.

노스포크 지역의 부동산 경기는 침체 이후 여전히 한산한 편이다. 중개업체 대니얼 게일 소더비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역 와이너리는 대부분 가족 소유로 가격이 많이 떨어져도 굳이 팔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경기가 회복되면서 와이너리 오너들 사이에서 ‘팔아도 될 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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