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요리사 후니 김씨, 뉴욕미식가 50명에 한식 대접
후니 김 셰프가 30일 ‘한잔’에서 타민족 50명에게 한국의 장맛을 소개했다.
"음식은 국경을 초월해 소통하는 하나의 언어죠."
유명 한식 셰프 후니 김(41·한국명 김훈)씨가 운영하는 주막스타일의 바 ‘한잔’이 세계적인 레저 월간지 ‘꽁드 네스트 트래블 매거진’과 ‘마스터 카드’ 후원 글로벌 요리 행사에 유일한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참여, 한국의 장맛을 알렸다.
김씨는 최고 권위의 미슐랭 별점을 받은 최초의 한식당인 `단지’의 주인이자 셰프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 ‘세계의 맛(Global Tasting)’은 꽁드 네스트 트래블 매거진이 다민족 집합체인 뉴욕시의 대표적인 식당 6곳을 선정, 참가자들에게 매주 한 곳씩 페루와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을 통해 문화와 맛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30일 열린 행사에서 김씨는 `한국음식의 본질인 장-된장·고추장·간장’을 주제로 ‘한잔’을 가득 채운 뉴욕의 미식가 50명에게 한식의 깊은 맛을 소개했다. 김씨는 "요리사가 요리의 맛은 결정짓지만 재료가 되는 전통 장맛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 한식을 알리려면 장맛 소개가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타민족 고객들이 낯선 된장과 고추장 냄새를 맡고는 이들 장으로 만든 떡볶이와 함께 막걸리를 주문한다”며 “타민족이라고 해서 한국의 장맛을 못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죽장연’의 된장·고추장을 한국에서 공수해왔다. 뉴욕의 미식가들에게 이들 장을 사용한 수가공 두부, 떡볶이, 닭튀김, 해물된장찌개 등 9가지 음식을 막걸리와 죽장연의 와인과 함께 제공했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친구를 따라 행사에 왔다는 짐 테일러씨는 “하와이에서 나고 자라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직접 만든 김치를 먹고 자랄 정도로 한식에 친숙했다. 그러나 유명 한식 셰프가 한국의 전통 장으로 만드는 한식 요리는 이전에 맛봤던 한식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도 크게 만족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3세 때 한국을 떠나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커네티컷 주립대학 의대 졸업을 1년 앞두고 요리로 진로를 바꾸었다. 2010년 12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혼집 마련 비용까지 모두 털어 음식점 ‘단지’를 열었고 지난해 말에는 ‘한잔’을 개점했다. 그는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반드시 그 나라 술과 함께 먹어야 한다. 실제로 한잔에 와서 한식을 주문하는 타민족 중 상당수가 막걸리를 주문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식이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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