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함께‘식도락’여행의 또 다른 매력!

2013-07-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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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유명 코스별로 맛보는 진미

▶ 레돈도비치 게찜·나파밸리 프렌치 런드리…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 낭만이 함께‘

함께‘식도락’여행의 또 다른 매력!

라이브 음악의 열정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도시 뉴올리언스. 이곳에서는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시푸드 검보와 프랑스 식 도넛인 베니에가 매우 유명하다.

함께‘식도락’여행의 또 다른 매력!

레돈도비치의 명소이자 머스트 코스로 자리 잡은 한국횟집과 해변횟집. 큼지막한 던지네스 게찜 요리와 매운탕은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다.

여행을 다녀볼 수록,‘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에 새삼 공감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더라도 일단 든든히 먹고 나야 제대로 된 구경이 가능한 법. 여행 중 하루 세끼 어디서 어떻게 챙겨 먹어야 하는지를 계획하다 보면 굵직한 여행 스케줄이 자연스럽게 잡히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갈 때 반드시 계획해야 하는 일은‘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치밀한 준비다. 기껏 여행까지 가서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면 모처럼‘업’ 됐던 기분을 망치기 십상. 운이 좋지 않아 생소한 식당에서 바가지라도 쓰게 된다면 여행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어 전체 일정에 지장을 끼칠 수도 있다. 게다가 그 멀리까지 가서, 절대로 빼 놓지 말고 맛보아야 한다는 식당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온다면 너무나 억울한 일일 테니 말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 혹은 최신식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까지 이용해 인근 유명 식당의 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먹어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유명 여행지 먹거리 혹은 식당을 소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를 제안한다. 줄이 조금 길더라도 너무 불평하진 말자. 기다리는 것도 여행의 설렘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있다’.

■남가주-레돈도비치 게찜

LA를 포함한 남가주는 여러 인종이 모여사는 멜팅 팟 같은 지역이라 특별히 어떤 특정 로컬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일단 한인이라면 LA와 OC 등 곳곳에 포진한 한국 식당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한식의 향연에 감탄을 그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고르자면, 남가주에서 타주 한인들이 방문했을 때 반드시 모시고 가는 유명 관광지 & 식당 콤비는 레돈도비치와 게찜이라 하겠다.

LA 국제공항에서 운전하면 남쪽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하는 레돈도비치는 사우스베이의 랜드마크이자 다이닝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LA 인근 바닷가 중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맨해턴비치나 화려한 분위기의 샌타모니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바닷가로, 로맨틱한 디너와 엔터테인먼트, 생동감 넘치는 수산시장의 활기 등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레돈도비치의 한국횟집(Pacific Fish Center & Restaurant)과 해변횟집(Redondo Beach Crab House. Oceanside Sea Food)에서 선보이는 던지네스 게 찜(Dungeness Crab) 요리는 한인들에게는 한국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오면 무조건 대접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큼지막한 던지네스 게를 망치로 살살 두들겨 쪼갠 뒤 쫄깃쫄깃한 게살을 쏙 빼서 먹는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게다가 한국식 활어회와 매운탕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 온 손님들도 좋아하는 것이다.

▲여행코스 제안

레돈도비치 피어에는 어린이용 오락실과 수산시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레돈도비치는 흰색 상어의 일종으로 알려진 조제트(Georgette)의 서식지로, 조제트는 비치 피어의 ‘셔크 어택’(Shark Attack)의 탱크에 디스플레이 돼 있다. 피어에서는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피어 옆으로 내려오면 비교적 한가한 비치가 펼쳐진다. 다른 비치에 비해 경사가 깊어 수영으로 멀리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강한 파도를 이용한 서핑과 제트스키 등 다양한 바다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

해변횟집: 100 Fishermans Wharf, Redondo Beach, CA 90277, (310)376-2244

한국횟집: 131 Fishermans Wharf, Redondo Beach, CA 90277, (310)374-8420

•자세한 정보 http://www.redondopier.com/

■나파밸리-프렌치 런드리

북가주 여행계획이 잡혔다면 일단 식당 예약부터 하자.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에 들르고 싶다면 말이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식당이기에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냐 반문한다면? 1809년 나파밸리의 작은 마을인 욘트빌(Yountville)에 문을 연 프렌치 런드리는 2층짜리 고즈넉한 컨트리풍 건물의 식당이다.

고작 테이블 15개가 자리 잡고 있지만 미셸린 가이드의 ‘별 3개’, AAA가 선정한 ‘5개의 다이아몬드 어워드’는 물론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어워드’로부터 ‘아웃스탠딩 레스토랑 어워드’ 등 수많은 음식 전문가와 전문기관으로부터 상을 휩쓸었으니, 그 명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프렌치 런드리에는 매일 셰프가 추천하는 코스요리인 테이스팅 메뉴가 새롭게 짜이는데 가격은 270달러로 꽤 비싸지만 3~4시간에 걸쳐 진귀한 음식의 향연이 돈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다는 것이 손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프렌치 런드리는 청바지나 짧은 바지, 운동화는 입장을 금지하며 재킷착용을 요구하니, 여행 중이라도 단정한 옷을 챙겨가야 할 것이다.

▲여행코스 제안

남쪽으로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와인산지 나파밸리는 130여개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향긋한 와인의 향을 음미한 뒤에는 자연온천과 화산재를 이용한 머드배스(mud bath)로 피로를 풀자.

칼리스토가(Calistoga)의 스파에서 간헐천과 화석으로 된 나무숲도 구경할 수 있다. 간단한 식사와 와인 테이스팅을 즐기는 나파밸리 와인 트레인(Napa Valley Wine Train)도 인기코스다.

•주소와 전화번호

프렌치 런드리: 6640 Washington Street, Yountville, CA 94599, (707) 944-2380

•자세한 정보 http://www.frenchlaundry.com/

■뉴올리언스카페 드 몽드 & 씨푸드 검보

미국 속의 유럽이자 재즈의 발상지인 뉴올리언스(New Orleans). 프랑스와 스페인의 문화가 융합된 특유의 음식문화가 유명한 도시다. 뉴올리언스에 발을 디뎠다면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티마켓이자 뉴올리언스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인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데, 바로 150년 전통의 ‘카페 드 몽’(Cafe De Monde)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1862년에 문을 연 카페 드 몽은 24시간 오픈하며, 뉴올리언스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명물인 프랑스식 도넛인 베니에(Beignet)는 기름에 튀긴 빵에 부드러운 슈거 파우더를 듬뿍 묻혀서 먹는 디저트로, 쌉쌀한 커피와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가격도 매우 착해 10달러면 베니에 두개와 커피, 핫 초컬릿 등을 넉넉히 맛볼 수 있다.

뉴올리언스는 이외에도 프렌치 마켓에는 막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과 굴 등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가득한데, 특히 매콤한 국물과 해산물을 밥 위에 얹어주는 시푸드 검보는 한국인 입맛에도 꼭 맞으니 반드시 먹어 볼 것을 권한다.

시푸드 검보는 프랑스 정착민들이 거주하던 지역인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내 즐비한 케이준 스타일 시푸드 식당들에서 맛볼 수 있다.

▲여행코스 제안

카페 드 몽드가 자리 잡고 있는 프렌치 마켓은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예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인디언이나 흑인 노예를 사고팔던 장소다. 프렌치 쿼터와 함께 자동차 없는 광장으로, 스페인 식민시대와 미국 합병 초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아름다운 도시풍경을 자아낸다.

잭슨 관장 내 세인트 루이스 대성당(St. Louis Cathedral)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알려진 앤드류 잭슨의 기마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주소와 전화번호

French Market, 800 Decatur St. New Orleans, LA 70116, (504)525-4544

•자세한 내용 http://www.cafedumonde.com

■뉴욕-퍼세 & 세런디피디

프렌치 런드리의 주인이자 셰프인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가 뉴욕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004년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오픈한 퍼세(Per Se) 역시 뉴욕 맨해턴 컬럼버스 서클(Columbus Circle) 소재 타임워너 센터(Time Warner Center)에 문을열자마자 가장 ‘핫’한 레스토랑으로 떠올라 버린 것이다.

인기가 승승장구하니 프렌치 런드리와 마찬가지로 일단 예약을 안 한 손님은 아예 받지를 않는데다가 예약도 두 달 전에 해도 될까 말까다.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탁월한 음식 맛은 물론 샌트럴 팍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선사하니 뉴욕 로컬 주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든 미식가들의 애간장을 태울만도 하다.

유명 메뉴로는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와 베지터블 테이스팅으로 9개 코스로 돼 있으며 한 사람당 295달러로 역시 3~4시간 동안 입과 눈을 호사시키는 화려한 음식의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다. 살롱 메뉴로는 30~40달러 선의 요리도 선보인다. 프렌치 런드리와 마찬가지로 재킷 착용을 요구하는 ‘깐깐한’ 식당이다.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 영화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유명 레스토랑이었던 맨해턴의 어퍼 이스트사이드 소재 ‘세렌디피티 3’의 이름을 본 딴 것으로, 달달한 디저트 매니아라면 이곳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세렌디피티 3의 명물은 바로 이 레스토랑의 효자메뉴인 프로즌 핫 초컬릿( Frrrozen Hot chocolate).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맛이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꼭 맛봐야 할 아이템으로 가격은 8.95달러다.

한편 가격이 무려 1,000달러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가 선데인 골든 오플런스 선대(Golden Opulence Sundae)도 특별 아이템. 48시간 전에 주문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

▲여행코스 제안

퍼세가 자리 잡은 타임워너 센터는 유명 샵들이 준비한 샤핑센터로 맨해턴의 명소로 떠오른 컬럼버스 서클 내, 센트럴팍 바로 옆에 위치한다. 서북쪽으로는 링컨 센터와 자연사 박물관이, 동남쪽으로 두세 블락만 걸으면 그 유명한 현대미술관(MOMA)도 구경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 남쪽으로는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와 타임스퀘어 등 명소가 줄줄이 이어진다. 영화 세런디피디의 두 주인공인 첫 만남을 갖는 맨해턴의 명물 블루밍 데일스(Bloomingdale’s)나, 센트럴팍 내 월먼 링크(Wollman Rink) 등도 가볼만한 장소다.

•주소와 전화번호

퍼세: 10 Columbus Circle, New York, NY 10019, (212) 823-9335

세런디피디: 225 E. 60th St. New York, NY 10022, (212)838-3531

•자세한 정보퍼세: http://www.perseny.com세런디피디: http://www.serendipity3.com/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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