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2013-04-23 (화) 12:00:00
그녀는 파란 피부를 가졌었다
그도 그랬다.
그는 그것을 숨겼고
그녀도 그것을 숨겼다.
그들은 각각 파란색을 찾아
한평생을 헤매었다
한 순간 아주 가까이 스쳐갔으나-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
쉘 실버스타인 (1932-1999) ‘ 가면’ 전문‘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의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시이다. 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아 헤매지만 찾을 수 없다. 그토록 찾던 사람이 가까이 스쳐 지나가도,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에. 참 슬픈 일이다. 파란 피부면 어떻고 빨간 피부면 어떤가. 생은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 우리 모두 가면을 벗고 살았으면 좋겠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