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천 포스트 인터뷰 통해
▶ 낙태 시술 기관 전 직원 고백

낙태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낙태 시술 기관 ‘플랜드페어런트 후드’(Planned Parenthood)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이 낙태된 태아의 유해를 직접 처리했던 경험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고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백했다.
넬리 페레스 씨는 2000년대 후반 가주 산타마리아 플랜드페어런트의 리셉셔니스트 직원으로 채용됐다. 네 자녀를 키우는 데 필요한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14세에 첫 임신을 미혼모로, 당시 어머니가 낙태를 제안했지만, 남자친구(현 남편)가 아이를 키우겠다고 해서 출산을 결정했다.
직장 초기에는 다른 여성들을 돕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채용 후 2주 만에 출근해 1년간 근무하며 상담 직원 교육을 받았고, 임신 판정을 받은 여성들과 만나 출산, 입양, 낙태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하는 역할도 맡았다. 페레스 씨는 결국 ‘임신 산물 처리실’(POC lab)에서 근무하며 낙태된 태아의 유해를 확인하는 업무까지 맡게 됐다.
의료진이 태아의 신체 일부가 모두 제거됐는지 확인한 뒤, 페레스는 유해를 씻어 붉은 봉투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유해가 담긴 봉투가 13~14개 쌓이곤 했다. 그러던 중 임신 16주에 낙태된 태아의 유해를 씻어 봉투에 담는 일을 맡은 날, 그녀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날도 유해를 처리하던 중 전과 달리 온전한 머리와 척추, 팔다리를 갖춘 태아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페레스 씨는 “눈이 생길 자리까지 보일 정도로 완전히 형성된 아기였다”라며 “의사는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체 기관 숫자를 확인했고, 우리는 그 아기를 봉투에 담아 냉동고에 넣어야 했다”라고 울먹이며 고백했다. 그날 밤 그녀는 그 태아가 나오는 꿈을 꾸었고, 직장 동료에게 불안함을 털어놨으나 “늘 있는 일”이라는 싸늘한 반응만 돌아왔다.
2009년, 남편이 기독교 신앙을 회복하면서 페레스 씨는 자신의 일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결국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플랜드페어런트 후드를 그만뒀다. 현재 그녀는 임신한 가족 지원 핫라인 ‘러브라인’에서 일하며 임신한 여성들을 상담하고 있다. 청소년 미혼모였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격려하는 역할이다. 반낙태 행사에서 연설자로 나서며, 전직 낙태 종사자들의 회복 과정을 다룬 2023년 미니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