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960년대 말 반체제 젊은이들에 바치는 헌사

2013-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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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퍼니 유 키프 (The Company You Keep) ★★★½

히피세대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1960년대 말의 반체제 젊은이들의 이상주의에 바치는 헌사로 향수감이 가득한 드라마이자 스릴러로 감상적이지 않고 차분하고 지적이다. 레드포드가 감독하고 주연했는데 원작은 닐 고든의 소설.

레드포드는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듯이 감정을 쏟아 부으면서 정성껏 마음을 다 해 한 편의 귀거래사를 지었는데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복잡한 얘기를 베테런의 솜씨로 일사불란하게 처리했다.

1960년대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던 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멤버로 지난 30년간 FBI의 지명수배를 받아오던 샤론(수전 서랜던)이 뉴욕주 알바니에서 FBI 요원 코넬리어스(테렌스 하워드)에 의해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샤론은 과거 활동자금을 마련하려고 미시간에서 은행강도를 하던 중 경비원을 사살한 4인조 중 하나.


샤론의 체포를 취재하던 지역 신문의 젊고 야심만만한 기자 벤(샤이아 라부프)이 샤론의 뒤를 캐들어 가다가 역시 알바니에서 어린 딸 이자벨(재클린 에반초)을 데리고 혼자 사는 홀아비 변호사 짐(레드포드)이 4인조 중 하나라는 것을 파악한다.

위기에 몰린 짐은 딸을 형 대니얼(크리스 쿠퍼)에게 맡기고 자신의 과거를 규명하기 위해 과거 자신의 애인이었던 미미(줄리 크리스티)를 찾아 대륙횡단 도주 길에 나선다. 이 뒤를 벤과 코넬리어스가 집요하게 추적한다.

한편 지하 네트웍을 통해 짐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미미는 북가주에서 동거하는 애인 맥(샘 엘리옷)에게 작별을 고하고 과거 자신과 짐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던 호수가 숲속의 오두막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짐은 과거의 동료들로 현재 대학교수인 제드(리처드 젠킨스)와 목재업 사업가인 도널(닉 놀티) 등을 찾아가 미미의 소재지를 묻는다.

짐의 무죄를 밝혀줄 사람은 미미로 둘은 오두막에서 만나는데 짐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미미는 이를 거절하고 돌아선다. 이 둘을 깊게 연결해 주는 젊은 여법학도 레베카(브릿 말링)가 플롯의 귀결점으로 등장하는데 벤은 레베카를 만나 취재를 하다가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전국적인 특종을 하게 된 벤은 기사를 완성한 뒤 송고를 망설인다. 젊은이의 자각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연기들이 다 좋은데 안나 켄드릭, 브렌단 글리슨, 스탠리 투치 등도 나온다.
PG-13. Sony Classics.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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