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사람의 양쪽 팔은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부학적으로는 인체의 척추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양 다리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이다.
양 팔은 척추에 연결되지 않고 흔히 날개 뼈라고 하는 견갑골과 약간은 느슨한 관절을 이룬다. 팔의 무게를 받은 견갑골은 척추와는 아주 작은 관절을 이룰 뿐이고, 대부분의 무게는 승모근, 견갑거근이라고 하는 목과 어깨의 근육이 목과 머리를 연결해 준다.
다시 말해서 양팔의 무게는 근육을 통해서 목에 바로 전달 되게 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팔로 무거운 바벨을 드는 운동을 많이 하는 보디빌더나 역도 선수들에게 목 디스크 질환이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팔에 걸리는 무게나 압력을 줄이면 당연히 목 디스크도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때도 좀 더 쉽게 치료 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직업 인 경우는 양쪽에 팔받침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또한 미끈미끈한 가죽 의자가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척추에는 좋지 않다. 엉덩이가 닿는 의자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마찰력이 충분해야 엉덩이가 앞으로 가지 않고 등받이와 등이 완전히 밀착할 수 있게 해준다.
엉덩이가 뒤로 밀착되면 허리에 좋은 커브가 생기게 되고 이렇게 앉아야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척주는 겉에서 보면 보통 한 가운데가 오목하고 양쪽 근육(척추기립근)이 튀어 나와 있는 모양인데, 이것에 맞게 등받이도 가운데가 약간 들어가 있고 좌우에서 척추 근육을 받쳐주는 구조라면 허리가 한 쪽 옆으로 휘는 측만증도 예방되며 허리를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원리로 자동차 운전을 할 때에도 운전석 시트 양쪽에 팔걸이가 있으면 목의 피로를 풀어주어 장기적으로는 목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전하는 것이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이라서 오래 운전을 하면 목에 부담이 크다. 그런데 의자 옆에 팔걸이가 있으면 목과 어깨로 가는 무게의 상당부분을 분산시켜준다. 따라서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서 장기적으로는 목 디스크의 발생 확률을 줄여 줄 수가 있다. 본인의 차에 현재 팔걸이가 없다면 자동차 부품 샵에서 기존의 운전석에 조립할 수 있는 팔걸이를 구입하여 장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운전시에 명심해야 할 것은 시트를 세우고 head rest에 뒤통수를 꼭 댄 자세에서 운전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head rest에 대는 것과 안 대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머리를 head rest에 대면 머리와 목의 근육이 지지를 받아 안정되게 되고, 시트를 세웠기 때문에 목이 안정되어 아래의 허리도 쭉 펼 수 있게 된다. 즉 목과 허리의 좋은 커브를 만들어 척추가 압박 받지 않는 편안하고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에 허리 부분에 작은 쿠션을 대어 차 시트에 부족한 lumbar support를 더욱 보강하면 허리에 좋다. 큰 쿠션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허리에 쏙 들어가는 작은 쿠션을 권한다.
평소의 자기의 자세의 문제점을 자세히 관찰하여 고치고 혹시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신속히 척추전문 한의사를 만나서 조언을 받아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척추 치료와 관리의 지름길이다. 목과 허리 등 척추에 통증이 있다면, 지금 쓰고 있는 의자와 운전석의 시트, 평소의 자세를 우선 잘 점검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