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영국에 장기체류하면서 영국의 여러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인 수 50명 남짓 교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청년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상사지사요원으로 오랜 해외생활을 하다가 미국에서 은퇴한 분의 이야기다. 최근 다시 영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0년만의 영국 방문. 거기서 그가 새삼 발견한 것은 교회가 문을 닫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저 노인 몇 사람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찾아볼 수가 없어 주일학교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30년 전에 교회에서 청년인구를 보기 힘들었다. 그러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 이 분의 감회다.
한 주에 4개 교회가 문을 닫는다. 72%가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66%가 교회에 안다닌다. 국교인 성공회의 교세는 절반 이상 줄었다. 한 세대 후에는 기독교 교회보다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다.
한 때 세계 복음화에 앞 장 섰던 영국 교회의 현주소다. 그 상황을 조지 캐리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미 15년 전 이렇게 표현했다. ‘영국교회는 피 흘려 죽어가고 있다’고.
같은 앵글로색슨전통이다. 그 미국의 교회는 어떤 상황을 맞고 있을까.
‘세계 유일의 기독교국가다’-. 미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독교는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미국 사회에서 그러나 교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기성교회는 점차 영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종교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UC버클리와 듀크 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연구조사결과로 미국인 중 20%가 종교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72년도 조사에서는 5%만이 그 같은 응답을 했다. 1990년에는 8%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20%로 크게 는 것이다.
무엇이 교회로부터 사람들을 멀리하게 하고 있나. 여러 가지가 지적되고 있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돈, 섹스, 권력으로 요약된다. 툭하면 터지는 것이 교회의 섹스 스캔들이고 돈에 얽힌 추문이다. 거기다가 기독교 우파의 지나친 정치세력화에 사람들은 식상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교회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교회를 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복음화 율이 3% 이하다’ ‘목회자 인구는 배 이상 늘었지만 전체 교인 수는 오히려 줄었다’ ‘총회, 노회, 연회 등 선거에서 돈을 뿌리지 않고 대표회장이 된 경우는 찾을 수 없다’-. 세속화 된 교회, 금권에 타락한 교회 등등 한국교회와 관련해 들려오는 말들이다.
심지어 ‘비(非)교인 중 반 수 이상이 과거에 교회를 다닌 경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무엇을 말하나.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에서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교회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0년 후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고난주간을 맞아 던져보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