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및 부동산 경기와 함께 리모델링 산업도 빠르게 회복을 보이고 있다. 간단한 리모델링만으로도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투자한 가격만큼 회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리모델링 산업도 회복세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구입 후 고치기보다는 리모델링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에이전트들은 주택을 팔기 전 리모델링을 하기를 권한다. 리모델링한 만큼 주택의 가치를 높이고 일부를 회수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기대하고 섣부르게 투자했다가는 오히려 손실만 볼 수도 있다. 리모델링 현황과 주의점 등을 살펴본다.
■2012년 리모델링 산업 정상 회복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따라 리모델링 시장도 비례한다.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던 2007년 이후 리모델링 시장도 쇠퇴를 거듭한 것. 그러나 최근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하버드 대학의 주택연구조인트센터에 따르면 올해 주택 리모델링 산업은 올 가을 이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판매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대세인데다 모기지 이자율도 점차 오름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거래 전후 집수리 산업도 호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2007년 3,280억달러 수준이던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하락을 거듭하다 2011년 2,75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2012년에는 전년대비 약 12% 상승하면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잠재적 주택구입자들중 상당수도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총 68%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주택 에퀴티가 20% 이상인 주택 소유주의 경우 20% 이하인 소유주들에 비해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비율도 22%더 많았다. 뉴저지 선퀘스트 펀딩의 마크 예시어스 사장은 “리모델링을 위한 론은 에퀴티가 25~30%가 되야 무난하다”고 분석했다.
■리모델링 방법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리모델링 방법은 덱과 창문 업그레이드, 페인트 등이다. 외부 벽에 사이딩을 설치하거나 교체하면 목돈이 드는 리모델링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부엌 캐비넷과 전자렌지, 냉장고, 카운터 탑을 교체하거나 부엌과 욕실의 수도꼭지를 신형으로 바꾸는 것도 적은 금액을 투자, 눈에 띄는 리모델링을 하는 방법이다.
페인트를 사서 직접 칠을 할 수도 있다. 이때는 색상 선정이 중요하다. 외벽의 경우 무난한 황토빛으로 하되 문이나 창문에 다른 색상으로 강조를 할 수도 있다. 넓은 면적의 페인트 칠에 자신이 없다면 셔터나 문, 창문 프레임에 색상을 넣어도 깔끔한 인상을 더할 수 있다. 차고 문이 부서졌거나 낡았다면 교체나 수리만으로도 주택의 외관을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특히 차고문은 주택의 정면에 있는 경우가 많아 새 페인트 칠만 해도 주택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내부에 페인트칠을 할 때는 각 방의 용도에 따라 색상과 재료를 다르게 해 페인트와 벽지로 꾸며도 산뜻하다.
뜰 안의 나무와 화분을 다듬고 꽃을 심는 것도 큰돈을 들이지 않는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거실과 식당의 창틀과 문틀을 고급 자재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바이어들이 덱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없다면 새로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부엌과 욕실은 리모델링 효과가 가장 큰 만큼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욕실의 경우 5,000~1만달러의 예산을 잡으면 되지만 크기와 컨셉에 따라 더 들기도 한다. 부엌은 1~2만달러의 예산을 잡아야 한다. 최근의 트렌드는 화장실의 경우 세라믹 타일보다는 인조 대리석을, 부엌 싱크대는 화강암 재질을 선호한다. 그러나 주택 내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과 디자인이 우선돼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
언제 주택을 팔지를 먼저 고려한 후 리모델링에 들어가야 한다. 5년 안에 팔 생각이면 주택 소유주의 취향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해야 한다. 평생 살 생각이라면 본인의 취향대로 꾸며도 별 무리는 없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잠재적 바이어들의 보편적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부엌은 중간색, 캐비닛은 재질을 메이플로 하는 등 튀는 색상보다는 무난한 색상을 선택해 리모델링에 들어가야 한다. 공사기간을 고려해 실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도 고려한 후 결정해야 한다. 짧으면 2주 길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만 집착을 하면 안된다. 고전풍과 현대풍 등 트렌드에 따라 너무 비용을 너무 많이 투자하면 주택을 판매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바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다 주택 리모델링 직후 매매가 성사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를 바꾼다면 외형과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겉은 고풍스러운 스타일인데 내부를 현대풍으로 바꾼다면 잠재적 바이어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주택외형이 마음에 들어서 방문하게 됐는데 내부가 외형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면 바이어가 발길을 돌리기 쉽다.
비용 절감을 위해 주택 소유주가 섣부르게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주말 동안 페인트칠을 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낫다. 인슐레이션, 페인팅, 타일링 등은 기술자를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유익하다.
부엌에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 집은 팔린다. 부엌 개조가 주택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부엌을 고친다고 하더라도 주택가치의 5~15%선을 높이는데 그친다. 20만달러짜리 콘도를 팔겠다고 5만달러짜리 부엌 레노베이션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에너지 절약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 예산에 비해 큰 돈을 쓰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창문을 바꾸는데만 1,000달러의 예산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창문 리모델링을 통해 절약되는 전기료는 연 50~175달러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사를 갈 생각이 아니라 오래도록 거주할 생각이라면 투자비용과 실제 전기료 절약 정도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은 공사들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홈 오피스 리모델링의 경우 평균 2만8,888달러가 소비되지만 매매시 가격에 포함된 비율은 45.8%다. 전액 모두 회수를 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보조 발전기 설치도 연 평균 설치비인 1만4,718달러에 비해 회수비율이 절반이하로 낫다. 특히 보조발전기의 경우 전압이 일정치 않고 장시간 사용시 가전제품을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설치할 필요는 없다. 썬룸 설치도 7만달러 이상, 화장실 하나를 추가로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도 2만달러지만 투자 회수율이 절반 정도다.
차고 공사도 돈이 많이 드는 공사다. 주차장과 차고 하나를 만드는데 평균 9만달러가 든다. 그러나 매매시 9만달러를 더 받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낡은 문 교체나 소모품을 바꾸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좋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