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기사고, 윤리교육 필요하다

2013-03-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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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석 정신과 전문의

총기 난사 사건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대량학살을 가져오는 총기난사 사건 예방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연방정부는 드디어 예방을 위한 법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근시안적이며 단기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 골자는 군사공격용 무기의 판매금지와 정신병 치료에 예산을 많이 배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적어도 총기나 인간 어느 한쪽만이 아니고 양쪽이 다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분적인 통제에 불과하다. 정신병이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상태가 살인을 하는 것이다.


정신병 있는 사람이 연쇄살인을 한 일은 있으나 대량학살을 한 일은 없다. 물론 이런 총기통제나 정신병에 신경을 쓰는 정책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정책이 빠져있다.

그것은 원인을 다루는 것이며 그 원인은 인간의 마음의 퇴폐에 있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간 도덕성의 부활과 활성화를 위한 대중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은 단지 총기 사건뿐 아니라 점점 악랄해지고 퇴폐하고 무질서하게 되어가고 있는 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요즈음 윤리 도덕이라는 말은 아주 고루하게 여겨지고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취급받기가 쉽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윤리 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은 동양사상 특히 유교사상을 미국사회에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

나는 한동안 유교사상이 너무 억압적이고 융통성이 없어 정신건강을 해치고 노이로제를 조장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미국사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우리가 옛날에 서당에서 배웠던 그런 식의 유교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현대감각에 맞게 수정해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양사상 속에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탁마 할 수 있는 많은 지혜가 들어있다.

윤리교육은 첫째, 가정교육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둘째, 초등학교에 윤리 도덕을 가르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평등사상과 자유사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넷째, 칸막이 식 구분의 파급을 막아 문제의 전체 모습을 보고 총체적인 접근으로 사회적 심리적 문제들을 다뤄야 된다.


다섯째, 정책을 바로잡아 무슨 문제가 생기면 미봉책으로 끝내지 말고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바로잡는 시행대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상에 열거한 것들은 중요한 요소들의 골자에 불과하다. 일부 사람들은 고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신분석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로서 미국사회를 움직여오고 있는 인간들의 심리적인 모습과 사회 변화를 오랫동안 경험 관찰한 바에 입각해서 펴보는 하나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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