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노운전의 위험성

2013-03-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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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석 성공회 사제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 운전 중 일어난 사고들에 대한 소식을 언론에 통하여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요즘 운전자의 ‘욱하는 감정’에서 일어나는 분노운전(?)으로 인한 사고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도로교통 공단 통계에 의하면 한 해 동안 일어나는 약 22만 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70% 정도가 운전자의 감정이 ‘분노’나 ‘흥분’ 상태 이른바 로드 레이지(Road Rage)로 인하여 일어났다고 한다.

안전 운전에는 운전기술과 교통법규를 지키는 준법정신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전자의 마음과 감정의 상태가 중요하다. 평소에도 마음을 차분하고 온화하게 유지하며 살아야 하지만, 특히 운전할 때에는 더더욱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침착한 데 운전대만 잡으면 급하고 난폭하게 변한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운전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 꼭 필요하다. 술을 마셨거나 몹시 졸음이 오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하듯이, 마음에 분노와 흥분의 감정이 가득하면 잠깐 운전을 쉬어야 한다.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이 위험하듯이 분노운전도 역시 위험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분노운전은 과속, 급정거, 급차선 변경 등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게 되며 나아가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고의 위험성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회가 처음에 음주운전에 대하여 관대했던 것처럼, 분노운전의 위험성에 대하여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운전 중 일어나는 자신의 분노의 감정에 대하여 크게 주목하지 않고, 또한 상대 운전자의 분노를 유발시킬 수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기도 한다.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운전에 방해가 되었다고 상대방 운전자에게 욱하고 화를 내는 경우를 자주 본다. 험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모욕적인 손짓을 하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어떤 운전자는 마구 경적을 울리거나, 기어이 따라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거나, 바로 뒤에 따라 붙으며 위협운전을 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분노운전은 나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운전 중 경험하는 분노의 감정을 나름대로 조절하는 방법이나 습관을 찾아 몸에 익혀야 한다. 분노를 느끼면 심호흡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껌이나 캔디를 이용하거나, 기도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분노운전을 막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늘 시간 여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분노의 감정이 일어날 일이 적어진다. 또 다른 방법은 ‘아마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겠지’하고 이해하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양보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는 일이다.

끝으로 길 위에서 오고가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축복해 주는 ‘생명 존중과 사랑의 마음’이 꼭 필요하다. 이런 마음 자세로 운전한다면 ‘분노운전’(Road Rage)은 양보와 배려 가득한 ‘미소운전’(Road Smile)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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