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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베푼 은혜 보답해야죠

2013-0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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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동물 먹이주기 캠페인 펼치는 하늘산악회 박준우 대장

산이 베푼 은혜 보답해야죠

지난 주말 뉴욕 해리만 팍을 찾은 박준욱(오른쪽) 대장과 ‘하늘 산악회’ 회원들이 야생동물에게 줄 먹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늘 산악회>

"인간의 두 다리로 하늘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산’은 신이 땅위에 내려준 선물"이라는 ‘하늘 산악회’의 박준우 대장은 "정작 그 산의 주인인 야생동물들이 점점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며 안타까운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장은 "사람들은 그 선물의 고마움을 망각한 채 산을 그저 ‘감상거리’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며 "산을 진정으로 아끼고 그 베품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야생동물의 ‘겨울식량’을 마련해주는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플러싱 등지에서 한인 콜택시를 몰았던 박 대장이 건강을 위해 몇몇 지인들과 함께 친목산악회를 만든 것은 2011년. 일주일에 1~2회씩 취미삼아 산을 오르며 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박 대장은 "지난겨울 산행을 끝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야생 사슴 두어 마리와 마주쳤다. 겁 많은 사슴들이 배고픔을 참지 못해 사람에게 다가오더라"며 "남아있는 먹을거리를 찾아 던져주며 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그 후 산을 오를 때마다 야생동물에게 줄 감자와 당근 등 채소와 과일을 챙겨가기 시작했고 동행하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먹잇거리’를 조금씩 장만해오기 시작했다. 매주 2회씩 출정하던 산행도 박 대장의 ‘산사랑’에 동감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 이제는 매회 20~30명이 주 4회씩 산에 오른다.

"이제는 야생동물 먹이를 한데 모으면 작은 농장하나는 꾸릴 정도"라며 웃는 박 대장은 "앞으로 산악회 활동을 보다 넓혀 야생동물 먹이주기 캠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산행 자원봉사’ 등을 병행하며 한인사회의 진정한 ‘산’ 전도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산행문의: 917-741-0505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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