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춘단상

2013-02-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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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그 본분
어리석은 자는 본래의 선함을 잊고
평생을 입고 먹는 데 바친다네

효성과 우애가 인의 근본이요
학문은 그 남은 힘으로 하는 것이니
힘겹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월 따라 그 덕을 잃어 가리라.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입춘단상’ 전문


입춘이 지났다. 문학과 과학기술 다방면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고 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민본사상과 문화 주체론을 높이 세우신 정약용 선생. 그분이 인생의 봄인 16세에 입춘을 맞으며 지은 시이다. 아무리 삶이 힘들다 하여도 굽히지 않고 선(善)과 인(仁)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농경사회가 아니니 절기의 큰 의미는 없어졌으나 입춘을 지나며 다산 선생의 곧고 깊은 뜻을 되새겨보는 것은 좋은 일이리라.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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