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에서는 새 정부를 이끌어갈 인재를 물색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직에 적합한 인재를 임명하는 고사 두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로 1800년경의 일이며 다른 하나는 진(晋)나라의 평공(平公)왕 때의 일이다. 기원전 6세기 때다. 관직에 인재를 임명하는데 있어서 사심없는 마음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서고금에 차이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인 링컨은 그의 정부요직에 여러 명의 민주당 인사들을 임명했다. 주위에서 “어찌하여 당신의 정적을 요직에 임명하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답하기를 “원수를 제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와 친구가 되는 것 이지” 라고 하거나 “미국국민이 받아야할 최적의 봉사를 나 개인사정 때문에 못 받게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렇게 초당적인 인사를 시행함으로써 공화당 내에 반 링컨 세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2기 재선을 위한 공천을 놓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음은 진나라 평공왕 때 이야기. 진(秦)시황 때의 진나라 보다 2-3백년 전의 이야기다. 춘추전국시대, 즉 공자의 시대인 기원전 500년경에 평공왕이 있었는데, 평공 왕이 그의 대부 기황량에게 남양 현령자리가 비어있는데 누구를 그 자리에 앉히면 좋겠소 하고 물었다. “해호를 앉히십시오” 라고 답했다.
왕은 깜작 놀라 되묻기를 “해호는 그대의 원수가 아니오?”하니 그는 답하기를 누가 남양현령의 적임자인가를 물으셨지 누가 저의 원수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라고 했다. 해호는 남양 현령직을 잘 수행하였으며 그 공적이 후세에 길이 빛났다는 고사다. 대공무사(大公無私).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교훈이다.
임명권자는 그 직책에 적합한 자를 찾을 뿐 다른 요소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으로 신세를 갚기 위한 배려로 직책을 배분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지적한다. 옳지 않은 인사다. 사사로운 감정에 따른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집합적 이익이나 인기에 치우쳐서도 안 된다.
일전에 시사해설 시간에 국무총리는 호남사람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필자가 놀란 것은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 거의가 수긍하는 모습이었다는 사실이다. 총리로 적합한 자를 찾아야지 호남사람이라는 범주를 정해놓고 찾는다는 발상이 대공무사의 원칙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발상이 현실화 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발상임을 지적한다.
김용준 총리 후보가 사퇴한 마당에 돌이켜보면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19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기록은 많은 신체장애자에게 희망을 주는 표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리의 자격을 갖춘 최적의 인물로 평가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본다.
역시 대공무사의 원칙에 위배되는 인선이었다. 임명권자는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보다 넓은 범주에서 적임자를 찾아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혈연, 학연, 지연에서 사람을 찾는다. 이 인연의 벽을 뛰어 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