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팰팍 말뚝테러 묵과해선 안된다

2012-10-30 (화)
크게 작게
전쟁중 무참히 짓밟힌 한국여성의 인권회복을 위한 상징물 펠리세이즈 팍 일본군 강제 위안부 기림비가 지난 26일 말뚝테러를 당해 한인사회가 크게 공분하고 있다. 일본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번 테러에 이어 뉴욕총영사관 현판 등에도 독도를 일본땅으로 주장하는 스티커 부착 등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죽도(독도)’라는 문구가 새겨진 팰팍 위안부 말뚝은 나무와 나무판에 새겨진 글씨체가 지난번 서울에서 발생한 말뚝테러와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여 이번 테러가 조직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역 경찰은 즉각 범인색출에 나섰으며 타운정부도 인근에 CCTV 추가설치 및 현장순찰 강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범인들의 소행을 규탄했으며, 뉴욕총영사관도 범인색출 및 민원실 주변의 경계강화를 경찰에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타운측은 이를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배경을 철저히 밝혀내 범인을 엄중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번 테러행위는 아직도 일본의 종군위안부사건을 왜곡 은폐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은 철저히 그 배후를 밝혀내고 범인을 색출해야 한다. 기림비는 현재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 두 번째가 세워졌으며, 뉴저지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도 세 번째로 건립될 예정이다.


기림비는 종군위안부 피해여성의 인권회복 및 세계인에 일본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 환기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것이다. 이번 테러사건을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테러를 규탄하는 캠페인이 뉴욕에 이어 미주한인사회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 이 사안에 대한 사법처리 및 종군위안부에 관한 일본정부의 공식사과를 받아낸다는 방침하에 차후 또 다시 이런 테러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본정부에 한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