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를 딛고

2012-10-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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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 / 목사)

뉴저지 주 럿거스 대학에서 10년 수학 끝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시각장애인 이재서씨가 한국 총신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는 사회복지학을 강의하는데 시각장애인을 교수로 받아들인 것은 신학대학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밀알 선교회’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이재서씨는 원인 모를 열병으로 중학 1학년 때 실명한다. 그는 죽기로 결심하였다. 죽기 전에 맹인의 절망을 글로 남기기 위하여 맹아학교에 들어가 점자를 배웠다. 그는 빌리 그래햄 목사의 전도집회에 참석하였다가 몹시 눈물을 흘린다. 희망과 삶의 의미를 찾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는 “눈이 어두워도 마음을 열면 세상이 밝아진다.”고 말한다. 그가 날마다 되새기는 성구는 빌립보서 4장 13절이다. “나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말로 열 번 자문하는 것 보다 한 번 손발 걷고 도와주는 것이 낫다. 성공이란 거듭되는 연습이며 두려움 없는 행동이다. 과거의 실패를 두려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실패이다. 좋은 일을 하는데 적시(適時)란 없다. 좋은 일은 빨리 실천할수록 좋다. 악몽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길은 되도록 잠에서 빨리 깨어나는 것이다.

고 김재준 박사가 뉴욕에 체류했을 때 그가 이름난 명필임을 알기 때문에 글 한귀를 받고 싶다고 신청하였더니 이런 글을 주었다. 身體光明 暗室中 有靑天-몸과 마음에 밝은 빛이 있으면 어두운 방에도 푸른 하늘이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일하지 않음을 두려워한다. 일은 하나님이 주신 숙제이기 때문이다. 숙제는 성실하게 해야 한다. 나는 일을 예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나는 노동과 직장에서의 모든 일이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공것을 잘 주는 사회사업가로 생가하면 큰 오해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피의 대가가 요구된다. 땀과 눈물을 흘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좋은 것으로 보상하신다.

육신의 힘, 정신력, 영적인 힘 등 사람이 지니는 힘이 많다. 육신의 힘은 몸에서 나온다. 정신의 힘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영적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이 힘을 쓴다. 그러나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영적인 힘이다. 우리의 손을 보라. 남을 치는 주먹도 힘이며 돈을 쥐는 조막손도 힘이다. 그러나 그 손을 이웃을 위하여 시원하게 펴게 하는 영적 지시에 따라 그 힘이 악도 되고 선도 된다.

뉴저지 주에 화제의 소년이 있다. 노스 헬레든에 사는 18세의 대학생 진 힐 군이다. 그는 나면서부터 오른 팔이 팔꿈치부터 아래쪽이 없는 기형아이다. 그러나 북 뉴저지 청소년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였다. 왼 손으로 공을 칠 수는 있다지만 서브를 한 손만으로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는 맹훈련을 통하여 그것을 해냈다. 절반뿐인 오른 팔과 겨드랑이 사이에 라켓을 끼고 왼손으로 공을 높이 던졌다가 얼른 같은 왼손으로 라켓을 잡아 공을 때려 서브를 넣는다. 힐 군의 서브는 몹시 강해서 시속 100마일의 속구이다. 그는 “해서 못할 일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한다. 그는 세 살 때부터 라켓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사람은 거부(rejection) 속에 살아간다. 가뭄, 홍수 등과 같은 자연의 거부도 있고, 파면, 사업 실패, 불합격 등 학업이나 직업에서 받는 거부도 있다. 사랑 실패, 결혼 파탄, 배신 등 인간관계에서도 거부를 체험한다. 이런 거부에 직면할 때 어떤 이는 한숨과 함께 기운을 잃고 영영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어떤 이는 다시 일어난다. 근본적으로 재기의 힘은 거부로 말미암아 상실했던 자신에 대한 평가(self-esteem)를 회복하려는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이나 냉소, 파괴행위나 자살 등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결과이며 자기를 한 인간으로서 높게 평가할 때는 거부를 극복하고 재기의 의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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