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재외선거 등록마감, 이제는 투표다

2012-10-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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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의 대선 재외선거 유권자등록 마감결과 뉴욕일원에서는 약1만 1,000명의 재외유권자들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오는 12월 5일-10일 치러지는 재외선거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질 수 있게 됐다.

이 숫자는 지난 4.11 총선당시 접수된 뉴욕일원 등록률 3.15%에 비해 두배 이상 되는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수 14만 5,120명을 감안할 때 7.57%밖에 안 되는 숫자여서 해외 사상 처음 치러지는 한국대선에 대한 재외국민 참정권실시의 의미를 무색케 만들었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일 마감한 유권자등록 접수 결과에 따르면 재외국민선거 신고 신청자수는 재외선거인(영주권자) 2,535명, 국외부재자(유학생 및 주재원) 8,457명 등 모두 1만 992명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률 7.5%와 비슷한 숫자여서 한국대선에 대한 뉴욕일원 한인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권자들의 관심부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유권자들을 적극 끌어들이지 못한 선관위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선거당일 총영사관에만 투표함이 마련되는 관계로 거리가 먼 유권자들은 쉽게 투표하기 어려운 여건에다 선거 전에 필요한 유권자등록 접수방법이나 접수처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되지 못한 홍보부족이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수 마감일 혹은 마감일 이후나 되서야 이를 아는 한인이 있을 정도로 사실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참정권 운운하며 떠들기만 했지 실제로는 크게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마감 결과 나온 총평이다.
무엇을 위한 유권자등록이고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모를 지경으로 재외선관위는 물론 나아가서는 정치권에서도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당면과제는 이번에 등록한 유권자들 모두가 투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가능한 수단과 지혜를 동원해서 등록자 100%가 투표하는 결실을 맺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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