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폼페이 최후의 날은 어떻게 왔을까”

2012-10-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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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빌라 특별전시회

약 2,000년전 거대한 화산폭발로 사라져버린 고대도시 폼페이는 약 300년전 그 존재가 확인된 이후 끊임없이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을 자극해왔다. AD 79년 베수비우스 산이 폭발하던 당시의 폼페이를 그린 작품들은 역사소설로부터 회화, 조각, 영화, 연극, 뮤지컬, TV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 9월12일부터 게티 빌라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폼페이 최후의 날들: 타락, 종말, 부활’(The Last Days of Pompeii: Decadence, Apocalypse, Resurrection)은 지난 4세기 동안 만들어진 폼페이 관련 미술작품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게티 뮤지엄과 함께 클리블랜드 뮤지엄, 캐나다 퀘벡의 보자르 뮤지엄 세곳이 함께 기획한 전시로, 회화와 조각은 물론 사진과 설치, 오브제, 그리고 당시 희생된 사람과 개의 형태를 주물로 뜬 작품까지 74점의 다양한 예술품을 망라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캐나다 보자르 뮤지엄과 공동
지난 4세기간 제작된 각국 50여 작가들
회화·조각·사진·설치·오브제 등 74점 전시

작가들도 앵그르, 조르지오 솜머, 미구엘 소렐로, 프란체스코 네티 등 18~19세기 유럽화가들로부터 달리, 뒤샹, 곰리, 앤디 워홀, 마크 로스코, 로버트 라우셴버그 등 근대와 현대작가들까지 50명이 넘고, 이들의 출신국가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아일랜드까지 포함돼 있어 폼페이의 최후에 관한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예술적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폼페이의 최후를 다룬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834년 간행된 에드워드 불워 리튼의 ‘폼페이 최후의 날’로 여기에 묘사된 폼페이 사람들의 이야기-로마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 부도덕하고 야만적이며 부패했던 행태가 정설로 굳어졌으며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은 이에 대한 신의 징벌이었다는 여론이 죽 사실처럼 믿어져왔다.

이번 전시는 3개의 주제, 타락, 종말, 부활로 나누어 폼페이에 관한 신화와 역사, 사실과 상상의 소산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폼페이전은 내년 1월7일까지 계속된다.

말리부에 위치한 게티 빌라는 입장료는 없으나 티켓을 예약해야 하며 주차비는 15달러다.

(310) 440-7300
Getty Villa 17985 Pacific Coast Hwy, Pacific Palisades, CA 9027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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