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지가 보이는데 멈출 수 있나

2012-10-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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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용(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

“어떤 후보가 내가 집에 없을 때 다섯 번이나 방문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그 후보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 후보의 열정을 믿고 나의 한 표를 기꺼이 그에게 던지겠다. 무조건 그를 우리지역 정치인으로 뽑고 싶다”

이 기사는 와잇스톤에 사는 데이빗이라는 유권자가 민주당 주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인 론 김에 대해 말한 것이 로컬 영자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론 김의 예비선거 승리는 더운 여름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이나 유권자 집을 찾아다닌 땀의 결실이다. 그동안 꾸준한 유권자 등록운동, 투표참여 캠페인, 멀리는 교육위원 선거로부터 대의원, 시의원, 주하원 등에 출마한 후보들, 자원봉사자들, 모금행사를 주관한 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 등 이러한 분들의 수고와 노하우가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모든 큰일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함께해야 성사된다는 말이 있다. 하늘의 뜻은 헤아릴 수 없느니 그저 열심히 정직하게 캠페인을 하는 수밖에 없다. 플러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백인 유권자 다음에 중국, 한국 유권자의 비중이 크고 이미 이 지역에서는 존 리우 감사원장(전 시의원), 그레이스 맹, 엘렌 영과 같은 주하원 등 많은 아시안 정치인이 당선돼 정서적으로 아시안 후보를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지역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일이다. 하늘과 땅을 움직이려면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쌓여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그동안 후보를 위해 내 일 같이 뛰어다닌 단체장, 최초 한인정치인 배출을 도와주기 위해 늦은 밤마다 팀을 지휘하고 선거 전략을 짜고 친한 분들께 직접 어려운 부탁을 한 존 리우 감사원장.
휴가 몇 주간 캠페인을 돕기 위해 봉사한 K씨. 캠페인 사무실을 제공해 준 H회장, 공동캠페인을 전개한 토비 상원의원. 단 몇 달러라도 더 모아주려고 애쓰신 Y.J.K, 언론사의 홍보와 격려... 이러한 정성들이 모여 역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이제 남은 20여일, 11월 6일은 미국 선거일이다. 한인정치인 배출의 결정적인 날이다. 유권자들은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미국 정치인을 우리 손으로 뽑고 특히 플러싱 40지역 유권자들은 론 김 주하원 후보에게 투표하여 이번에는 반드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자.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곡식이 여물어도 계절의 햇살과 비바람을 맞으며 영글듯이 꿈꾸는 자는 먼저 그 자리에서 빗자루를 들고 이웃에 봉사부터 먼저 시작하자.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다. 영원한 주인도 손님도 없다.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자신과 나라를 위해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이 나라의 주인이다. 11월6일은 선거일이다. 투표참여는 주인의식의 첫째 의무이며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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