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는 기회다

2012-10-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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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오늘의 긴박한 위기의식이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놀라운 에너지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켜 준다.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했다. “인격은 편하고 조용하게 개발되지 않는다. 오직 시련과 고난과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지고, 비전이 명확해지며, 야망이 불타고 성공이 이루어진다.” 그렇다. 하나님의 축복은 고난을 가장한 위기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법률 공부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가 19세때 친구와 함께 목적지 까지는 불과 4마일밖에 남지 않은 슈토테른하임(Stotternheim)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변하면서 폭풍우를 동반한 벼락이 내려쳤는데 같이 동행하던 친구가 맞아 새까만 잿더미로 변해 버리고 그는 살아남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루터는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 “하나님, 저를 살려 주세요! 저를 살려 주시면 수도사가 되겠나이다.” 그 후 루터는 수도원으로 들어가 수도사가 되었고, 그곳에서 겸손하게 성경을 연구하면서 종교개혁의 꿈을 키웠다.

이런 비슷한 체험은 러시아의 천재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도 있었다. 그가 약관 24살에 발표한 ‘가난한 사람들’이 러시아의 문단의 새 바람을 일으켰고 문학계의 중요 인물이 되었다. 그 후에 그는 사회급진주의자가 되어 농노해방 운동에 적극 가담했다가 정부에 발각되어 체포된 후 사형언도를 받았다.


교수대에서 처형당하는 운명의 날, 사격수들은 일렬로 서서 총을 겨누고 지휘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온 전령이 “사격중지!“를 외치면서 흰 봉투를 꺼내 놓았다. 사형을 감면하여 4년 간 시베리아 강제 노동형에 처한다는 내용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면의 순간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는 작가가 되겠다고 비장하게 결심했다. 이 시기에 쓴 작품이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이용하여 문학의 천재가 되었던 것이다.

당신은 리더인가. 위기가 가져다주는 어떤 압박과 스트레스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라. 오히려 위기를 이용하라. 독수리가 폭풍우를 이용하여 더 높이 하늘을 날듯이, 위기를 이용하여 더 높이 도약하라.

로마의 깊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좌절하지 않고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립보서 1:6)고 외치면서 앞으로 나아갔던 바울을 본받으라. 아무리 사지(死地)같은 위기 중에도 하나님을 붙잡으면 살아남는다. 모세와 다윗처럼 영웅이 된다. 떨지 말고 담대 하라.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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