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조사, 뉴욕.뉴저지 여성 지점장 28명 71.8%
한인 은행권의 ‘여성 파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본보가 뉴욕과 뉴저지의 8개 한인은행의 39개 영업지점 지점장의 남녀 성비를 조사한 결과 여성 지점장의 수는 28명으로 71.8%에 달했다. 지점장 10명 중 7명이 여성인 셈이다.우리아메리카은행 9개 지점 중 6개 지점을 여성이 맡고 있으며, BBCN은행의 7개 지점 중 6개 지점장이 여성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BNB은행과 노아은행은 각각 3곳의 지점 전부를 여성 지점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뱅크아시아나와 뉴뱅크도 각각 3곳의 지점 중 2개 지점장이 여성이다. 윌셔은행은 4곳 중 3곳을 여성이 맡고 있다. 남성 지점장의 가장 비율이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전체 7개 지점 중 3개 지점에 여성 지점장이 있다.
한인 은행권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BNB은행의 나종관 부행장은 “10여년전부터 여성 지점장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남성 은행원의 수가 적어진 것과 대출 권한을 본점으로 이관하면서 지점장의 역할이 축소된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점장이 대출권한을 가지고 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예금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여성 은행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점 운영과 관련, 여성지점장의 역할이 필수적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영업 업무가 강조되면서 여성 특유의 예리함과 섬세함이 여성 지점장 시대의 주요 원동력이라는 것.
BBCN은행의 이경자 플러싱 지점장은 “세심한 성격의 여성이 고객과의 유대관계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은행이 기본적으로 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에 여성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내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 본부장 또는 부행장급 이상 고위직은 여전히 여성의 수가 적은 편이다. 지점장은 대부분 부장급이다. 보수적인 한국의 은행 문화가 여전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쉽지는 않다는 것. 뉴욕 일원 한인은행에서 고위직 여성은 BBCN은행의 김규성 전무(EVP)가 유일하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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