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세 번째 위안부기림비가 갖는 의미

2012-10-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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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 번째로 ‘일본군 강제 위안부 기림비’가 뉴저지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 또 세워진다. 뉴저지 팰팍,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 이어 세워질 이 기림비 동판에는 ‘위안부(Comfort Women)’ 대신 ‘성노예(Sexual Slavery)’라는 문구가 새겨진다니 더욱 의미있는 기념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림비 건립은 지난 주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한국 ‘나눔의 집’을 전격 방문하면서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림비 건립 부지 옆에는 홀로코스트와 아르메니안 대학살, 흑인노예, 아이리시 대기근을 상징하는 기림비가 세워져 있어 일본군 강제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질 경우 인권 문제의 집합적인 상징물이 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달내 제막식을 앞두고 추진중인 이 기림비 건립 계획은 지난 8월 시민참여센터와 KCC한인동포회관, 뉴저지한인회, 뉴저지한인상록회 등 4개 단체로 이루어진 ‘버겐카운티 위안부추모위원회’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한 것이다.

7톤 규모의 돌과 동판으로 세워질 이 기림비 제작에 필요한 예산 총 5,000달러는 모금 캠페인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안부추모위원회는 100달러씩 5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으로 뜻있는 한인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이 일에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적 만행을 만천하에 알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에 미국속에 한인들의 역할이 한국 못지않게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미주한인들의 계속적인 기림비 건립에 망언을 퍼붓고 있다. 이럴수록 미주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에도 없는 위안부기림비가 미주지역에 연이어 건립되는 것은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와 만행을 규탄하고 한국인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찾는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한인들이 한두 푼씩 동참하는 성금도 일본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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