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싸이와 독도

2012-10-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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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자(시인)

며칠전 방송에서 싸이가 미국에서 떴으니 싸이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을 청취자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청취자들은 내 생각과 같이 싸이에게 부담스럽게 정치적인 문제는 주지 말라는 의견이 거의 만장일치였다.

런던 올림픽때 축구에서 일본팀과 이기고 나서 기쁜 나머지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인을 들고 기뻐했다고 정치적 운운하며 얼마나 세상이 시끄럽고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는지 모든 사람들이 흥분하며 느끼며 보았을 것이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 했거늘 한국인으로써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난다. 아직도 우리 정치력이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요즈음 나는 싸이 때문에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느낀다. 뉴욕 라커펠러센터에서 싸이와 함께 열광하며 말춤을 추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 매일매일 올라오는 동영상을 클릭하면서 너무나 즐겁고 살 맛이 난다. 특히 해군사관생들이 올린 강남 스타일, 오하이오 대학교의 매칭밴드 강남스타일, 베이비 강남스타일, 기자가 만든 오빤 MB강남스타일 그리고 평양스타일까지 너무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오리, 말, 곰 등등 동물들까지 나와서 앙증스럽게 말춤을 추니 지구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오늘 신문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 대중음악가수들에게 꿈인 빌보드 차트 홈페이지에 랭킹 2위라는 뉴스를 접하니 놀랍기도 하고 싸이의 말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싸이 말대로 하루하루가 꿈같다고 하니 정말 나도 번역도 없이 그대로 한국말로 세계인에게 불려지는 ‘강남스타일’을 매일매일 클릭하면서 꿈을 꾸는 듯 감탄한다. 부디 정상에 올라 싸이가 웃통을 벗고 말춤을 추는 모습이 보고 싶다. 옵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 화이팅 싸이!

독도문제도 싸이가 정상에 오르면 가수 김장훈처럼 본인이 원한다면 일본인들의 억지를 뿌리 뽑는 독도 홍보대사를 맡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싸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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