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통령은 역사의식 있어야

2012-09-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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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목사/시인)

독재는 자기 생각을 위해선 다른 인간을 비인격으로 대하는 독초요 쓴 뿌리다. 설령 경제적으로 공헌을 했다 치더라도...
한때 600만 명을 죽이며 세계를 휘두르던 히틀러의 극우파 숭배자들은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히틀러의 자녀가 다시 바로 권자에 앉아도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가장 비극중의 하나는 식민지 시대 일본의 앞잡이들 자녀는 호의호식하며 교육도 제대로 받아 요소요소에 틀어박혀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나라를 위해 생명 바친 애국자의 자녀들은 쫓기며 배우지 못하고 헐벗는 자들로 아직도 남았다는 사실이다.


대통령후보 새누리당의 박근혜는 독재의 권좌에 몸을 숨긴 채 다른 학생들이 민주화를 위해 고난당할 때 독재자의 우산 밑에서 있었으며 군사집권 30년 동안 기득권을 누리던 자들과 지금도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국민의 존경을 전혀 받지 못했던 최태민과 동고동락한 자 중의 하나이다.

군사 유신독재에 반대하여 민주화를 위해 고난당한 자들, 군사정권의 연장으로 인해 광주항쟁으로 죽은 자들, 끌려가 고문당하여 죽어간 수많은 민주인사들, 감옥에서 폐인이 되어 죽거나 병신이 된 자들은 물론 함석헌, 장준하, 김근태, 이한열, 박종철, 서남동, 박형규, 안병무, 문익환, 이문영 등 헤아릴 수 없는 선구자들의 넋이 그녀의 대통령직을 과연 환영할까?

그때 상황이 그랬었다고 유신을 은근 슬쩍 넘기거나 지금까지 가만있다가 대통령에 출마하게 되니 인심을 쓰는 듯 제스추어를 쓰며 인혁당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역사의식과 진정한 국민사랑이 없는 그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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