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커뮤니티경로센터 운영난 잘 해결되길 바란다

2012-09-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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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인노인들의 휴식공간이 되어 왔던 플러싱커뮤니티경로센터가 운영난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이 센터를 임시 맡아왔던 임형빈 회장이 지난 4월 사임한 이후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이 센터를 드나들며 노후생활을 즐겨왔던 한인노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로센터는 지난 2001년 임 회장이 처음 플러싱소재 실로암교회에서 시작해 한인노인 100여명이 6년동안 이 곳에서 점심프로그램, 춤, 서예교실 등에 참가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왔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커뮤니티경로센터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잦은 장소이전에다 센터를 운영할 회장석에 잦은 공백이 생기면서 운영기금 마련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년전 임형빈 회장의 사퇴이후 대행을 맡은 정성욱 부회장이 1년간 맡아 운영하다 사임, 당시 이사장이던 김철원 변호사가 회장직을 겸하면서 열심히 센터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돌연사하면서 센터는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그후 다시 임형빈 전 회장이 임시회장직을 맡아 앤드류 박 변호사가 기부한 1만 7,000달러를 포함 한인사회로부터 3만달러를 마련해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임 회장이 얼마전 일신상의 이유로 다시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회장석과 운영기금 마련에 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노인들에게 한국어로 이용 가능한 여가공간과 프로그램은 너무나 중요하다. 언어장벽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해소시켜 주고 노후의 생활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경로센터가 중단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우리에게 마음 아프게 와 닿는 이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센터의 운영은 한인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마음과 뜻을 모은다면 좋은 방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 문제는 곧 우리자신의 문제다. 한인사회의 깊은 관심으로 다시 이 센터가 잘 운영돼 노인들에게 활력소를 주는 공간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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