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 역사 정리 신앙유산 남긴다”

2012-09-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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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 정리 신앙유산 남긴다”

지난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니온교회 관계자들이 교회 30년사인‘예수님처럼, 꼭 예수님처럼’ 의 출판 배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책을 집필한 이정근 원로목사, 문병용 담임목사, 권순광 행정목사.

유니온교회 2년 작업 끝‘예수님처럼-’ 발간
사실에 입각 성취와 실수 모두 기록 눈길
30일 출판감사 예배… 특별집회도 개최

웨스트코비나 소재 유니온교회(담임목사 문병용)가 남가주 한인교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유니온교회 30년사’를 최근 발간했다.

교회 측은 지난 21일 타운 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0년 9월 코리아타운에서 미약하게 시작해 다운타운 시대를 거쳐 1995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 교인 400여명 규모의 튼실한 중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의 발자취를 담은 30년사를 펴낸 배경과 의미 등을 발표했다.


착실히 모아둔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교회의 영구 표어인 ‘예수님처럼 꼭 예수님처럼’을 제목으로 한 책을 집필한 이정근 원로목사는 “그동안 함께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미래세대에 신앙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2년간의 산고 끝에 32년이 된 지금에야 ‘유니온 행전’이라고 부를 만한 책을 냈다”며 “사실과 주장에 해당되는 내용을 균형있게 수록하는 한편 스토리가 있는 역사책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뒤를 이어 2010년 2대 담임에 취임한 문병용 담임목사는 “원로와 후임간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많은데 이정근 목사님의 배려로 은혜스럽게 목회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이 목사님께서 책에 본인의 실수한 부분까지 솔직하게 쓰셨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교회사 책이 사진으로 90% 정도를 채우는 관행과는 달리, 이 책은 약 40%를 화보로 꾸미고 나머지는 ‘글로 읽는 유니온교회 30년사’를 중심으로 충실하게 엮어 교회 역사를 쓰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온교회 사명선언을 맨 앞에 실은 30년사는 편집위원들의 땀과 기도를 통해 고급스러운 장정과 묵직한 무게감이 돋보이는 책으로 탄생, 책을 펼치기도 전에 독자들을 숙연하게 한다.

편집위원들은 특히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함’을 강조했던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사정상 다른 곳으로 신앙생활의 둥지를 옮긴 사람을 포함, 이 교회를 다녀간 모든 이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세계 기독언론인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 목사가 기독교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2005년 제정해 2년마다 수여하고 있는 ‘원수사랑상’과 그가 주창한 신학인 ‘함생신학’에 대한 내용도 실었다.

교인들의 협조를 얻어 어렵사리 수집한 사진 중에는 유명 기독교 사상가였던 김교신 선생의 부인과 서울대 총장 및 주미한국대사를 역임한 장리욱 박사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 측은 30년사를 한국과 미국의 신학교 도서관, 주요 교회 등에 발송할 계획이다.


유니온교회는 오는 30일 오후 4시에 출판감사 예배를 갖고 이날과 10월7일 그동안 몸 담았던 모든 교인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개최하는 한편 28일, 10월5일, 12일 오후 8시에는 이 교회 출신 목사들이 인도하는 특별집회를 연다.

문의 (626)858-8300, www.unionch.org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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