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나토와 그린란드 합의틀”…무력사용 배제하고 관세 철회

2026-01-21 (수) 01:00:40
크게 작게

▶ “나토총장과 그린란드·북극 ‘미래 합의의 틀’ 만들어…골든돔·광물도 논의”

트럼프 “나토와 그린란드 합의틀”…무력사용 배제하고 관세 철회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온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가 우려했던 군사력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유럽을 압박하는 용도로 부과하려고 한 관세마저 철회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일단 완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난 2월 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강제 병합 가능성을 우려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강대강 충돌' 국면이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뤼터 사무총장을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한 합의 발표 이후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골든돔과 광물권(mineral rights)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를 러시아나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면 미사일의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그린란드에 매장된 다량의 광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관측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무엇인가를 협력할 것인데 이건 안보와 관련됐다"면서 이 합의가 "영원히"(forever)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도 합의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뤼터 총장이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난 우리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이란에 항공모함 등 미군 자산을 전개하는 게 추가 군사 행동을 위한 준비냐는 질문에 "추가 행동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들(이란)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군이 작년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을 때 사용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최근 25대나 더 주문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지명과 관련해서는 "내 머릿속에 어쩌면 한명으로 좁혀졌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5월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연준 이사로 남기로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인생이 매우 매우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