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우려되는 뉴욕한인회 집행부와 이사회의 충돌

2012-09-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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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한인회 회관정상화를 위한 은행대출건을 놓고 집행부와 이사회가 충돌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집행부가 한인회관 건물을 담보로 70만 달러의 재융자 대출을 추진하고 나서자 이사회가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문제가 터져나온 것이다

집행부의 재융자 계획은 회관모기지 잔액 25만달러를 갚고 만성적자 운영비용, 회관 수리비용, 문제 세입자 소송비용과 합법적인 렌트공간 조성을 위한 비용 등에 나머지를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를 추진할 경우 한인회관은 매월 4,000달러씩의 흑자폭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사회측은 70만 달러 대출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행부는 이미 전직 회장단과 회관관리위원회로부터 인준을 받은 사안이라며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어 양측간에 갈등의 골은 점점 더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던 한인회관 정상화문제가 또 불협화음으로 떠올라 마음이 착잡하다. 한인들이 모은 성금으로 조성된 뉴욕한인사회 유일의 자산이자, 한인들의 힘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에서 툭하면 회관정상화 문제로 잡음이 일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을 취지로 한 회관을 둘러싸고 운영자들간에 갈등과 마찰을 빚는다면 이는 한인회관 구입목적에 위배되는 일이고, 타인종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 1983년 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모은 성금 약 32만 달러와 은행융자 10만 달러 등을 포함 45만 달러로 구입한 이 회관이 심심하면 골칫거리를 만드는 건물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 양측은 속히 타협점을 찾아 원만한 관계조성으로 회관 정상화를 꾀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행히 집행부가 다시 세밀한 계획을 짜서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려고 한다니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속히 타협점을 찾아 문제를 봉합해야 한다. 한인사회 구심점인 한인회 내에서 집행부와 이사회가 다투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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