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잔혹한 범죄, 어떻게 막을 것인가?

2012-09-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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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선(뉴욕가곡예술연구회 회장)

얼마전에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시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한인이 총을 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비극이 발생했었다. 전세계 언론은 이를 크게 보도하여 온 세상이 당시 큰 충격에 빠졌었다. 사건이 난 다음날 평소 친하게 인사를 나누고 지내던 한 미국인 이웃을 만났다. 그는 “특별한 이유없이 7명이나 죽이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 이라고 탄식했다.

범인이 한국인인지라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당시 앞을 가렸다. 동시에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에서 33명의 생명을 살상시킨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특히나 요즘 들어 한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어린이, 어른 할 것없이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자행하는 성폭행 시리즈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랄 때 한국사회였나 충격적일 따름이다.


도를 넘어선 가치관과 도덕관의 마비현상이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처하던 한국땅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우리 모두 새로워져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는 모두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교육의 잘못이다. 교육이 개인의 이기적 생활수단 취득의 도구화 되어 오면서 인성교육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불과 반세기만 해도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지내야 하는 가난 속에서 살았다. 그래도 그 가운데 가족사랑, 이웃사랑 등 순수한 인간사랑이 살아있고, 웃어른을 섬기는 장유유서의 공자의 가르침도 익히며 살았었다. 젊은 남녀도 한번 결혼하면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평생을 소박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황금만능주의가 온 나라를 지배하고 온 나라가 돈독에 물들어 끊임없는 정치적 혼란과 부패, 무질서를 가져오면서 각계각층이 부정과 부패, 비리로 가득차는 결과를 초래했다. 온갖 사회악은 날로 잔인해져 가고 있고 친족 살해 등 그 잔학함이 극도에 도달했다.

오늘의 한국경제발전은 사상누각이다. 국민 거의가 겸손, 소박, 정직, 진실함을 잃었고 마음에 평화를 상실했다. 돈 좀 벌었다고 오만 불손함이 온통 가득 찼다. 감동을 주는 문화예술을 접할 때 기쁨이 넘치고 마음에 평화가 온다. 이러한 기쁨은 마음을 정결케 해주고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인애정신을 길러준다. 그러다 보면 인성이 순화돼 남을 해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마음이 없어진다. 우리 삶에서 문화의 생활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 가곡의 보급을 집요하게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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