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국 선거’가 ‘우리 선거’다

2012-09-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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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공화, 민주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났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경제해결사’를 자처한 공화당의 대선후보 백만장자 미트 롬니는 남편의 ‘따뜻한 인간미’를 강조하는 부인의 찬조연설에 도움받아 호감도 상승효과를 얻으면서 박력있는 젊은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과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했다.

‘실패한 경제’를 원죄처럼 등에 지고 재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열렬한 환호를 보낸 민주당은 “공화당에게 물려받았던 무너진 경제를 회생시킨” 그의 4년은 실패가 아닌 “중산층 재건의 균형잡힌 회복으로 가는 다리”임을 강조하면서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미국의 유권자 비율은 10~20%에 달한다. 미시간 대학조사결과에 따르면 접전일수록 그 비율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한인 유권자 수와 투표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양당의 통치철학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방관하거나, ‘아무에게’ 한 표를 던져주기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선거는 너무나 중요하다. 세금과 이민, 노인의 메디케어와 가족의 건강보험, 자녀들의 학자금, 낙태와 동성결혼에 이르기까지 민생이슈에 직결된 양당의 정책은 ‘극과 극’으로 상반되어 있다. 4년 후 후회하지 않으려면 관심을 갖고 후보의 생각, 당의 방향 하나 하나를 공부한 후 내 표의 방향을 결정하는 유권자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특별히 이번에 우리가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당장 이틀 후에 치러지는 뉴욕주 예비선거이다. 1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퀸즈 제 40지구 민주당 주하원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한인후보들이 당선고지를 향해 치열하게 뛰고 있다. 이들 중 누구라도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한인 주의회의원 배출의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이 선거가 바로 나와 내 가족, 내 자녀의 미래, 우리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이 결정된다. 한인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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