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존권 위협하는 블룸버그시장의 가당음료 법안

2012-08-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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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

우리는 이전 세대가 그러했듯, 보다 나은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왔다. 모래 먼지가 흩날리던 1970년대 뉴욕, 한국 이민자들은 수퍼마켓이 부족한 인근 모든 지역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공급하면서 발판을 마련하였다.우리의 기업 정신을 비롯해 우리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을 기반으로 하나, 둘씩 사업체를 열었고, 공동체를 형성했으며, 연합을 이루기 시작했다. 뉴욕의 이웃 역시 우리와 함께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우리 사업체들은 뉴욕시티의 모습을 재정립해 왔다.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 소규모 한국 자영업체 상인들 역시 잠들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오늘날, 당신이 하루 중 언제라도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코너 델리에 간 것과 같이 믿음직한 ‘뉴욕’에 대한 경험들이 있다.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원들은 우리 세대 전후의 상당히 많은 이민자 그룹으로, 식품상, 델리, 슈퍼마켓 등과 같은 우리 사업체들은 지역사회 내에서의 생명줄이었고, 이 도시와 미국 중산층으로의 연결고리였다.
기업가 출신인 블룸버그 시장은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삶은 16온스 초과 가당음료를 금지하는 독단적이고 비효율적인 제안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국 델리는 뉴욕시티 사업체 소유주들이 처한 것과 같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임대료 상승, 치열한 경쟁, 경제 불황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집이라 부르는 뉴욕시티는 우리가 사업을 영위하는 합법적인 제품들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을 고려중에 있다.
또한, 추가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우리의 젖줄인 델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열심히 일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소규모 상인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갈까 두렵다.
예정된 금지 법안이 우리 회원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우리 제품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단지 가당음료에 한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전례를 남기게 된다. 뉴욕시티가 쿠키, 칩스 혹은 그 외의 것들을 규제하려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그 동안 강력한 반대의사 없이 이와 같은 위험한 비탈길을 헤쳐 나가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너무도 열심히 일해왔다.


사실, 나는 이번 여름에 유일하게 한번 열린 공청회에서 예정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소리높여 주장했다. 공청회가 열린 룸에서는 나 하나의 목소리였지만 이는 4,000명이 넘는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원들을 대표하는 것이었다.어느 누구도 비만이 중요한 문제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불룸버그 시장과 보건당국은 심각한 건강성 유행병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때 박수받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잘못된 금지 법안은 그 해답이 아니며, 소규모 상인들에게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제 나는 가중된 규제 대신에 실질적인 해법을 요구하는 소리에 합류한다. 우리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치료책은 아니다. 건강한 음식에의 접근 경로를 늘릴 수 있는 조치를 보다 많이 도입해 줄 것을 희망한다. 건강과 영양에 관한 지역사회, 협회, 개인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이니셔티브 후원을 부탁한다. 우리 모두가 해법과 지원을 위해 시장의 많은 관심과 배려, 합리적인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 선택을 제약하지 말고. 소규모 상인들의 성장을 저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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